17일 업계에 따르면 GS칼텍스는 최근 미국산 원유 100만배럴을 비롯해 멕시코산 원유 100만배럴 등 총 200만배럴의 북미산 원유를 내년 1월까지 추가 도입하기로 했다. GS칼텍스는 올해 미국산 원유 480만배럴과 멕시코산 원유 770만배럴 등 총 1,250만배럴을 도입하기로 한 바 있다. 지금까지 780만배럴이 국내에 수입됐으며 나머지 470만배럴은 내달까지 도입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의 석유사업 자회사인 SK에너지도 북미산 원유 도입 물량을 대거 늘렸다. SK에너지는 내년 1월 초까지 총 900만배럴의 북미산 원유를 도입하기로 했다. 지난 8월 미국 텍사스에서 선적된 100만배럴의 서부텍사스 미들랜드 원유가 내주 초 울산항에 하역할 예정이며 내달 중순에는 200만 배럴급 초대형 원유운반선을 통해 미국산 원유와 멕시코산 원유를 각각 100만 배럴씩 들여온다. 이후에도 1월 초까지 매달 미국과 멕시코산 원유를 200만배럴씩 세 차례에 걸쳐 도입할 예정이다. 이 중 미국산 원유는 750만배럴, 멕시코산 원유는 150만 배럴이다.
그동안 미국 등 북미지역 원유는 국내 수입 원유의 90% 가량을 차지하는 중동산 원유에 비해 수송비가 많이 들어 수입이 적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소량의 미국산 원유가 도입하기 시작한 이후 올해 들어 ‘스폿(단발)’성이기는 하지만 도입계약이 늘고 있는 추세다.
단발 계약이기는 하지만 북미산 원유의 국내 도입은 앞으로도 조금씩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정유사들이 중동지역 의존성을 탈피해 원유 수입처 다변화를 꾀하고 있기 때문이다. SK에너지의 경우 미국산 외에도 올 초 10년 만에 처음으로 러시아산 원유를 도입한 바 있으며, 지난 8월에는 카자흐스탄의 원유를 도입하는 등 경쟁력 있는 원유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동산 원유보다는 미국산 원유가 저렴해 유가 흐름에 따라 수송비를 고려하더라도 북미지역 원유가 싼 경우가 있다”며 “가격 경쟁이 되는 물량을 중심으로 원유 도입도 다양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