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CES(세계 가전쇼)’를 표방하는 제48회 한국전자산업대전(전자전)이 1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나흘간의 일정으로 개막했다. 삼성전자·LG전자·SK하이닉스·삼성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 등 주요 전기·전자 업체를 비롯해 메르세데스벤츠와 인텔 등 해외 기업도 대거 참석, 총 800개 기업이 1,500여종의 제품과 최신기술을 선보인다.
이날 대전에서는 처음으로 모습을 보인 글로벌 기업들이 많았다. 특히 전차(電車) 융합 흐름에 따라 완성차 업체가 눈에 띄었다. 대표적인 곳이 메르세데스벤츠다. 벤츠는 이번 전자전에 참가해 GLC 하이브리드, C350 하이브리드 2대와 출시 예정인 마이바흐 S650을 국내에 공개했다. 요헨 셰퍼스 승용 부문 구매 및 공급품질 커뮤니케이션 총괄은 벤츠의 커넥티드카·자율주행차 전략을 소개하기 위해 기조연설에 나섰다.
함께 열린 반도체 대전(SEDEX)은 최근 슈퍼 호황기와 맞물려 180개 기업이 참석해 역대 최대 규모로 꾸려졌다. 삼성전자는 10나노급 D램과 기업·소비자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모바일과 가상현실(VR) 기기에 탑재되는 엑시노스 라인업을 전시했다. SK하이닉스는 최근 가파른 서버향 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가세에 착안해 부스를 데이터센터 서버룸 형태로 꾸려 주목을 받았다. 삼성전자가 파운드리사업을 사업부로 격상시키며 경쟁이 달아오르는 가운데 글로벌 2위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의 글로벌파운드리가 참가해 최신 반도체 제조 공정을 선보였다. 자율주행·사물인터넷(IoT)·가상증강현실(AR·VR) 등 기술 체험 공간이 마련돼 볼거리와 할 거리를 함께 제공한 점도 특징으로 꼽힌다.
다만 주무부처인 산업부에서 장차관이 국정감사를 이유로 불참하고 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 회장을 맡고 있는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도 해외 출장을 이유로 불참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오후에 행사장을 찾은 박성욱 반도체산업협회 회장(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을 제외하면 오전에 열린 개막식과 테이프커팅에 참석한 협회장은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디스플레이산업협회장)이 유일했다. /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