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딱 3문장 축전 보낸 北...우려됐던 도발은 삼가

중국 대북제제로 인한 냉각기 방증

‘당대당 전통관계’는 유지에 무게

북한이 18일 개막한 중국의 제19차 공산당 전국대표회의(당 대회)에 세 문장 짜리 축전을 보냈다. 올 들어 중국의 주요 행사 때마다 도발을 감행하며 찬물을 끼얹었던 북한이 유화 제스처로 돌아섰다는 관측도 나오지만, 과거와 같은 북중 친선을 찾아보기 어려워진 방증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는 이날 축전에서 “중국 공산당 제19차 대회를 열렬히 축하한다”며 “중국 인민은 지난 기간 중국 공산당의 정확한 영도 밑에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건설 위업 수행에서 커다란 전진을 이룩하였으며 우리는 이를 매우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앙위는 이어 “당 대회가 원만한 성과를 거두기를 진심으로 축원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축전은 중국 5세대 지도부가 출범했던 지난 2012년 제18차 당 대회 당시 800여 자 분량에 달했던 축전에 비해 대폭 줄어든 것이다. 당시 “전통적인 조중 친선을 수호하고 대를 이어 변함없이 강화 발전시켜 나가는 것은 우리 당의 확고부동한 입장”이라고 언급했던 ‘북중 친선’에 대한 문구도 생략됐다. 이는 북한 핵 개발과 이에 대응한 중국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동참으로 북중 관계가 어느 때보다도 냉각된 현실을 반영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이번 당 대회에서 중국 최고지도부 내 친북세력 좌장이자 서열 3위인 장더장(71)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이 은퇴해 중국 공산당 내 친북 세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당 대회를 맞아 무장 공안의 순찰이 강화되는 등 북중 접경지역의 경계 수위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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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올해 들어 중국의 주요 이벤트 때마다 이어져 온 미사일 도발을 이번에는 멈췄다는 점에서 중국과 ‘당 대 당’ 교류를 통한 전통적 관계는 여전히 밑바탕에서 유지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편 중국은 당 대회가 마무리된 뒤 공산당 대표단을 각국에 보내 결정사항을 통보하고 설명하는 절차는 밟아왔다는 점에서 고위급 당 대표단을 북한에 파견할지 여부가 주목된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김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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