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델타, 아시아태평양 노선에 최신 'A350-900' 띄운다

"업그레이드된 고객서비스 제공"

107개 미디어초청 사전 체험행사

첨단 안전장비에 실내공간 쾌적

인천~디트로이트 노선 투입 등

'亞 3대시장' 한국에 공 들여



세계 최대 항공사인 델타항공이 에어버스의 최신 항공기 ‘A350-900’을 앞세워 폭발적으로 성장 중인 아시아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완전히 새로운 좌석과 차별화된 서비스로 태평양 노선 1위 굳히기에 나선 것. 특히 아시아 3대 시장으로 급부상한 한국에 공을 많이 들이는 모습이다.

델타항공은 17일(현지시간) 본사가 있는 미국 애틀랜타 하츠필드-잭슨 공항에서 전 세계 107개 미디어를 초청해 오는 30일 태평양 노선에 첫 투입되는 A350-900 사전 체험 행사를 진행했다. 델타는 54개국 311곳에 취항하고 900여대의 항공기를 운용중이다. 대한항공(003490)보다 항공기가 5배 많다. 델타는 그간 자국의 보잉 항공기를 주로 운용했다. 하지만 새로운 차원의 고객 서비스와 효율성을 위해 유럽 에어버스와 손잡고 A350-900을 도입했다. 미국 항공사 중 A350-900 도입은 이번이 처음이다. 델타가 에어버스 항공기를 장거리에 투입하는 것 역시 최초다.


A350-900은 지난 4월 아시아나항공이 도입해 국내서 유명세를 탄 차세대 항공기다. 최고 시속 901㎞로 1만2,874㎞(8,000마일)를 날 수 있다. 델타의 주력 장거리 항공기 B747-400보다 주행거리가 8.6% 늘었다. 롤스로이스의 XWB 제트 엔진은 좌석당 비용을 20% 가량 줄였고 기체 70%가 알루미늄과 탄소섬유 등 신소재로 만들어져 효율성을 끌어 올렸다. 기압이 높아 실내 공간이 쾌적하고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도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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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는 A350-900에 새로운 좌석 시스템을 도입했다. 일등석을 없애고 비즈니스 클래스를 업그레이드해 ‘델타 원 스위트’(32석)로, 또 프리미엄 이코노미석인 ‘프리미엄 셀렉트’(48석)을 신설했다. 총 좌석은 306석이다.

이번 행사에서 델타는 A350-900을 두 시간 실제 비행하며 체험 기회를 제공했다. 앉아본 델타 원 스위트는 여닫이문으로 복도와 완전히 분리돼 나만의 서재에 앉은 착각이 들었다. 180도로 펴지는 침대형 좌석은 키 186㎝인 기자가 누워도 머리와 발끝이 벽에 닿지 않았다. 호텔 방처럼 방해 금지 표시등이 있고 미국 항공사 중 가장 큰 18인치 터치 디스플레이도 인상적이었다. 델타 프리미엄 셀렉트는 좌석 앞뒤 거리가 38인치(97cm)로 이코노미석보다 6인치 넓어지고 종아리 받침도 있다. 기존 이코노미석이 아반떼 뒷자리면 프리미엄 셀렉트는 그랜저처럼 넓고 고급스럽다.

델타항공은 30일 디트로이트~나리타를 시작으로 11월 17일 디트로이트~인천, 내년 1월 디트로이트~베이징, 내년 3월 24일 애틀란타~인천에 A350-900을 투입한다. 특히 한국에 중국보다 먼저 최신기종을 투입한다. 델타가 최근 대한항공과 조인트벤처(JV)를 추진하는 것 역시 이런 배경이다. 델타 측은 “한국은 제조업과 첨단기술, 자동차 산업이 발달해 매일 3,000여명 이상이 델타를 이용해 미국으로 간다”며 “3년 연평균성장률 (CAGR)이 2%대로 놓칠 수 없는 시장”이라고 말했다./애틀란타(미국)=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강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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