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5·18 암매장지 발굴 본격화…"증언과 군 작성 약도 일치"

옛 교도소 담장 밖 외곽, 울타리 안쪽 보안구역 추정

현장 모습 당시와 많이 달라진 상태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행방불명됐던 시위자가 암매장된 장소로 보이는 옛 광주교도소 일원 발굴이 본격화를 앞두고 있다./연합뉴스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행방불명됐던 시위자가 암매장된 장소로 보이는 옛 광주교도소 일원 발굴이 본격화를 앞두고 있다./연합뉴스


5·18 민주화운동 당시 행방불명자들이 암매장된 장소로 추정되는 옛 광주교도소 일원 발굴이 본격화를 앞두고 있다.

19일 5·18기념재단은 이틀 일정이었던 옛 교도소 발굴 준비 현장조사를 예정보다 하루 일찍 끝냈다. 암매장 제보자가 가리킨 장소와 5·18 당시 계엄군으로 투입된 제3공수여단 부대원이 작성한 약도에 표시한 구역이 일치해 발굴 범위를 신속히 정할 수 있었다. 재단이 현장조사에서 지목한 암매장 추정지는 옛 교도소 외곽이다. 1980년 당시 재소자들이 농장으로 일궜던 땅이다. 제보자는 이곳에서 암매장 작업을 목격했다고 재단 측에 증언했다.


증언과 달리 바닥 일부가 아스팔트로 덮였고 교도관 숙소와 테니스장 등이 세워지는 등 현장 모습은 1980년 5월 당시와 비교해 많이 달라졌다. 5·18재단은 1980년 이후 농장이 변해온 과정을 설명해줄 교도관이나 재소자 등 옛 교도소 관계자를 수소문해 현장조사를 이어갈 예정이었지만 법무부 기록을 확보해 분석하는 방법으로 대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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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은 현장조사에 참여한 조현종 전 국립광주박물관장과 구체적인 발굴 계획을 세워 오는 23일께 언론에 발표할 계획이다. 옛 교도소 시설물과 토지를 소유한 법무부가 발굴에 적극 협조하기로 해 작업은 이달 안에 착수될 것으로 보인다. 발굴 대상 지역은 교도소 담장 밖 외곽이나 민간인 출입을 막는 울타리 안쪽 보안구역에 속해 2015년 광주교도소가 옮겨진 후 방치된 상태다.

광주 북구에 자리한 옛 교도소는 5·18 당시 전남대학교에서 퇴각한 제3공수여단 소속 계엄군 병력이 주둔했던 곳이다. 당시 보안대 자료를 보면 옛 교도소에서 억류된 시민 28명이 숨졌는데 항쟁 후 임시매장된 형태로 발굴된 시신은 11구뿐이었다.

/정지형인턴기자 kingkong93@sedaily.com

정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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