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정책

금감원 임원 물갈이 '속도'

30일 국감 끝나는대로 단행할 듯

수석부원장 유광열·이해선 물망

유관기관장들도 대폭교체 예상



채용 비리와 방만한 경영 등으로 안팎의 강한 질타를 받은 금융감독원이 대대적인 조직 개혁에 착수한 가운데, 최흥식 원장 취임 후 미뤄졌던 금감원 고위 임원과 유관기관장 인사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원장이 바뀌면 부원장과 부원장보까지 모두 교체되는 관례에다 쇄신 분위기까지 겹쳐 인사 폭이 클 것으로 보인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달 30일로 예정된 국회 정무위원회의 종합감사가 끝나는 대로 임원 인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 임원은 수석부원장 1명, 부원장 3명, 부원장보 9명 등 총 13명이다. 이 중 채용 비리 의혹으로 서태종 전 수석부원장, 김수일 전 부원장(금융소비자보호처장 겸), 이병삼 전 부원장보(기획·경영), 이상구 전 부원장보 등이 이달 면직(사직)처리 됐으며 변호사 채용비리 건으로 지난해에 역시 면직된 이상구 전 부원장보를 빼면 총 10명의 부원장·부원장보가 인사 대상이다. 이들은 지난달 최 원장 취임 직후 일괄 사표를 냈다.


공석으로 인사가 반드시 필요한 수석부원장에는 유광열 금융위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이 유력한 가운데, 최근 이해선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이 후보로 급부상했다. 이 위원장은 금융위원회와 금감원의 전신인 금융감독위원회 1기 출신으로 이후 금감원과 금융위에서 모두 재직했고 금융정보분석원장을 지냈다. 올해 12월 임기가 끝나는 은행·중소서민금융 부문 박세춘 부원장과 시장 부문 담당인 이동엽 부원장도 교체 대상이다. 박 부원장 후임에는 금감원 부원장보 출신의 양현근 한국증권금융 부사장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 부문 부원장에는 금융행정혁신위원회 혁신TF위원장인 고동원 성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거론된다. 금융소비자보호처장 자리는 천경미 현 부원장보(금융소비자보호)의 내부 승진이 유력하다.

관련기사



부원장보들도 대부분 임기가 길게는 오는 2020년까지 남아 있지만 1~2명을 빼고는 대부분 바뀔 소지가 크다. 이 경우 현 선임국장·국장급의 연쇄 승진이 가능하지만 최 원장이 쇄신 기조를 강조하며 외부 인사를 영입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유관기관 중 증권 분야의 경우 수석부원장 후보인 유 상임위원이 한국증권금융 사장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현재 선임 절차를 밟고 있는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정지원 한국증권금융 사장과 최방길 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대표이사로 후보가 압축됐는데, 청와대가 지역 안배를 고려해 부산 출신인 정 사장을 내정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조양준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