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 배스천 델타항공 최고경영자(CEO)가 18일(현지시간) 미국 애틀란타 델타 본사 인근 항공기박물관에서 진행된 글로벌 간담회에서 대한항공과의 관계 등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강도원기자
“대한항공과의 조인트벤처(JV)는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 단순히 항공사 간 협력이 아니라 아시아 허브 공항과도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에드 배스천 델타항공 최고경영자(CEO)는 18일(현지시간) 미국 애틀랜타 델타항공 항공기박물관에서 진행한 글로벌 미디어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한항공의 서비스와 품질에 대해 “자랑스러운 파트너”라며 ‘그레이트’라는 단어를 연거푸 세 번이나 쓰며 치켜세웠다.
배스천 CEO는 대한항공과의 조인트벤처가 인천공항이 일본 나리타공항을 제치고 아시아의 허브 공항이 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델타항공은 그동안 일본이 허브 공항이었지만 지금은 그 기능이 약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델타항공은 대한항공과의 조인트벤처를 통해 인천공항을 거점으로 아시아 각국으로 뻗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대한항공은 아시아 80개 주요 도시로의 연결망이 있다”며 “아시아 주요 도시에 델타항공의 뛰어난 항공기와 서비스·품질을 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환승 수요 증가로) 인천공항이 아시아의 새로운 허브 공항으로 부각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스카이팀 소속인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은 내년 1월 개장 예정인 인천공항 제2 터미널을 함께 사용한다. 양사 항공기를 이용하는 고객들은 쉽게 환승할 수 있다. 대한항공 역시 태평양 노선 점유율 1위 델타항공과 협력해 미국 노선을 더욱 강화할 수 있다.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의 조인트벤처는 국토교통부의 심사가 지연되면서 예상보다 출범이 늦어지고 있다. 조인트벤처는 항공사끼리 특정 노선의 운항뿐 아니라 수익과 비용까지 공동 부담하는 가장 강력한 협력 방식이다.
배스천 CEO는 한국 시장의 성장 가능성도 긍정적으로 봤다. 그는 “지난 6월4일 취항한 인천~애틀랜타 노선의 평균 탑승률은 90%에 달하는 등 이 시장이 얼마나 많은 잠재성과 성장 가능성을 지니고 있는지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애틀랜타=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