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제주공항 면세점 입찰 흥행예감

변동요율 임대료 첫 적용 … 업계 “부담 적다” 반색

최소 영업요율 20.4%로 ‘파격가’

20일 입찰설명회 참석 높을 듯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사면초가에 빠진 면세업계가 파격적인 임대 조건을 내건 제주국제공항 면세점 입찰을 앞두고 오랜만에 상기된 표정을 짓고 있다. 사상 처음 변동요율로 책정된 임대료 덕에 당분간 영업이 부진해도 부담이 적을 수밖에 없어 롯데·신라·신세계 등 주요 면세업체는 물론 두산(000150)·현대백화점(069960) 등 신규업체까지 주판알을 튕기며 입맛을 다시는 형국이다.


19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는 20일 본부 사무실에서 제주공항 국제선 출국장 면세점 입찰 설명회를 연다. 제주공항 면세점은 본래 갤러리아면세점이 2019년 4월까지 운영키로 계약돼 있었다. 그러나 최근 사드 보복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지난 8월 갤러리아면세점이 특허권을 조기 반납했고 현재는 12월 말까지만 연장 영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허권을 반납한 한화를 제외한 거의 모든 면세업체들은 이번 설명회에 무조건 참석부터 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설명회에 참석한 업체에만 본입찰 자격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한국공항공사가 사상 처음으로 변동 임대료 조건을 내걸면서 오랜만에 입찰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한국공항공사가 내건 최소 영업요율은 현재 갤러리아면세점이 부담하는 요율과 비슷한 20.4%다. 기존 공항 면세점 임대료는 입찰 기업이 제시한 고정액으로 지급됐다.

관련기사



즉 임대료가 인하 되면서 현대백화점, 두산 등 지금껏 단 한번도 공항 면세점 입찰에 참여한 적이 없는 신생 회사들까지 설명회 참석은 물론 본입찰 참여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면세업계에서는 공항 면세점 운영 경험이 있는 롯데·신라·신세계 3곳이 결국 각축을 벌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1위 사업자 롯데의 경우 갤러리아면세점 직전까지 제주공항에서 면세점을 이미 운영해본 데다 지난해 두 차례 유찰을 겪은 김해공항 면세점도 품에 안은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신세계의 경우는 제주 시내 면세점을 이미 보유 중인 롯데·신라와 달리 제주 거점이 없어 형평성 차원에서 점수를 받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다만 롯데가 현재 인천국제공항공사와 변동요율 적용을 두고 배수진을 친 줄다리기 협상을 진행하는 점과 신세계가 지난 2015년 김해공항 특허권을 조기 반납한 경험은 이번 입찰의 최대 변수다. 이 같은 점이 고려될 경우 신라가 유리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면세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업계가 전부 어렵기 때문에 업체들이 예전처럼 조건을 세게 부르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최종 낙찰된 변동료율이 20.4%보다 그리 높지 않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윤경환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