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PGA CJ컵 1R] '이글이글' 토머스, 제주 그린 달궜다

장타 앞세워 이글 2개·버디 7개

9언더 폭발…3타 차 단독 선두

맞대결한 배상문은 공동 38위

최경주, 셔펠레와 공동 20위

저스틴 토머스가 19일 미국 PGA 투어 CJ컵 1라운드 4번홀에서 아이언 티샷을 날리고 있다. /제주=연합뉴스저스틴 토머스가 19일 미국 PGA 투어 CJ컵 1라운드 4번홀에서 아이언 티샷을 날리고 있다. /제주=연합뉴스




제주 그린에 함성이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19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CJ컵 대회가 막을 올리면서 다음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SK핀크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까지 릴레이 빅매치가 펼쳐질 제주는 골프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국내에서 최초로 개최되는 미국 PGA 투어 정규대회인 CJ컵@나인브릿지(총상금 925만달러)의 개막 축포를 터뜨린 주인공은 ‘차세대 골프황제’ 후보 중 한 명인 저스틴 토머스(24·미국)였다.

토머스는 이날 제주 서귀포의 클럽 나인브릿지(파72·7,196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이글을 2개나 작렬하고 버디 7개(보기 2개)를 뽑아내 9언더파 63타로 폭발했다. 낯선 코스를 마음껏 요리한 그는 3타 차 단독 선두를 달리며 첫날부터 대회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토머스는 지난달 종료된 미국 PGA 투어 2016-2017시즌의 최고 히트상품이었다. 상금왕과 MVP 격인 올해의 선수상을 휩쓸었고 최다인 5승 중에는 생애 첫 메이저대회 타이틀인 PGA 챔피언십도 포함됐다. 페덱스컵 챔피언에 올라 1,000만달러의 보너스까지 손에 넣은 그는 이번 대회에 나온 78명의 선수 중 세계랭킹이 4위로 가장 높다.


지난주 자신의 PGA 투어 2017-2018시즌 첫 출전 대회 CIMB 클래식(말레이시아)을 공동 17위로 마감했던 토머스는 제주에 오자마자 화려한 ‘불꽃타’를 휘둘렀다. 이날 가장 많은 갤러리를 이끌고 10번홀(파4)에서 경기를 시작한 토머스는 러프를 오가며 보기를 적어내 출발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시동을 걸기까지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12번홀(파5·598야드)에서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린 그는 4m가량의 이글 퍼트를 집어넣어 갈채를 받았다. 14번홀(파4·353야드)에서는 드라이버 티샷을 그린에 올려 또 한 번 이글 기회를 만들었다. 8m 남짓한 퍼트가 홀을 살짝 빗나갔으나 손쉽게 1타를 줄였다. 66㎏의 체격으로 300야드를 쉽게 넘기는 ‘호리호리 장타자’의 위력에 갤러리 사이에서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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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번홀(파4)에서는 그린을 놓치고도 10여m 거리의 러프에서 띄워서 친 세 번째 샷을 그대로 홀에 집어넣어 버디를 낚는 환상적인 장면도 선사했다. 16번(파4)과 17번홀(파3)에서도 1타씩을 줄인 토머스는 18번홀(파5·568야드)에서 두 번째 ‘이글 쇼’를 펼쳤다. 320야드가 넘는 대포알 샷을 날린 데 이어 142야드를 남기고 피칭웨지 샷으로 아일랜드 그린을 공략, 볼을 홀 80㎝ 옆에 딱 멈춰 세웠다. 14번부터 4연속 버디와 이글을 집중시켜 전반에만 7타를 줄인 그는 후반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보탰다. 4개의 파5홀에서 이글 2개와 버디 2개로 6타를 줄이는 무서운 화력을 과시했다. 토머스는 경기 후 “최근 컨디션이 좋은데 오늘은 몇 차례 뒷바람의 도움도 받았다”고 설명하고 빛나는 스코어에도 “후반에 더 타수를 줄였어야 했다”며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아이언 샷 하는 배상문. /연합뉴스아이언 샷 하는 배상문. /연합뉴스


토머스와 맞대결을 펼친 배상문(31)은 1언더파 공동 38위로 첫날을 마쳤다. 최근 군 복무를 마치고 PGA 투어에 복귀한 배상문은 버디 4개를 잡았지만 보기 3개를 적어냈다. 전역 후 국내 1개와 PGA 투어 1개 등 2개 대회에서 모두 컷오프 됐던 그는 “모처럼 언더파를 쳐 만족스럽고 오늘 경기가 전환점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PGA 투어 통산 6승을 거둔 패트릭 리드(미국) 등 5명이 6언더파로 3타 차 공동 2위 그룹을 이뤘다. 과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활동 경험이 있는 마크 레시먼(호주)과 지난달 KPGA 투어 신한동해 오픈에서 준우승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아시아 투어 멤버 가빈 그린(말레이시아)도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민휘와 지난 2월까지 세계 1위에 자리했던 제이슨 데이(호주) 등이 4언더파 공동 12위, 최경주는 2016-2017시즌 PGA 투어 신인왕 잔더 셔펠레(미국) 등과 함께 3언더파 공동 20위로 출발했다.

한편 10회째를 맞는 KLPGA 투어 SK핀크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은 오는 27일부터 사흘간 제주 핀크스 골프클럽에서 펼쳐진다.

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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