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서고속철, 울산역서 승객 내리지 않은 이유는…기장 생리현상 때문

지난 18일 서울에서 출발해 부산으로 가던 수서고속철(SRT)이 중간 정차역인 울산역에서 정차했으나, 문을 열지 않아 승하차가 이뤄지지 않은 일은 기장의 부주의 등에 의한 것으로 파악됐다.

SR 측은 자체 조사를 통해 125명의 승객이 승하차하지 못해 발생한 사안에 대해 사과하며 19일 조사 결과를 밝혔다.

자체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해당 열차가 울산역에 도착 후 담당 기장이 급한 소변 해소를 위해 승강문을 개방하지 않고 운전실을 이석한 것에서 비롯됐다. 기장은 생리현상을 해결한 후 승강문이 닫혀 있자, 열었다가 닫힌 것으로 착각하고 객실장의 출발신호 없이 임의로 출발했다. 객실장 역시 승강문이 열리지 않았음에도 수동조치를 하지 않는 등 대응조치가 미흡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SR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승강문 개방절차를 재정비하고, 기장과 객실장 등에게 승강문 개방 미 취급 시 비상레버 취급 특별교육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SR은 “두 번 다시 이 같은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모든 조치를 마련해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SR 측은 하차하지 못해 부산역까지 이동한 110명에 대해서는 부산발 오후 1시 40분 열차를 타고 다시 울산역으로 이동 조치했으며, 운임 전액을 환불 조치했다. 이들은 예정시간보다 1시간가량 늦게 울산에 도착했다. 부산으로 가려던 승객 15명은 뒤이어 온 고속열차에 승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