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2017 공기업 취업 가이드] 수출입은행, PT면접·재무제표 작성 등 높은 전문성 요구

서류·면접전형에 외부평가기관 참여…공정성 향상





서울 여의도 한국수출입은행 본점 전경/사진제공=수출입은행서울 여의도 한국수출입은행 본점 전경/사진제공=수출입은행


기업들의 수출입과 해외투자를 지원함으로써 우리나라 경제 영토를 넓히는 데 앞장 서온 수출입은행이 2017년 하반기 신입 행원 채용 절차를 진행한다. 채용 인원은 20~30명으로 지난해(31명)보다 다소 줄었다. 하지만 우수한 근무 환경과 높은 수준의 연봉 등 때문에 올해도 많은 지원자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올 하반기 공공기관 채용은 ‘블라인드 채용’이 본격 도입되는 등 어느 때보다 공정한 채용 절차가 강조되고 있다. 블라인드 채용이란 채용 과정에서 지원자의 학력, 출신, 가족관계 등 조건을 일체 보지 않는 방식을 말한다. 수출입은행은 공정 채용에 앞장 서는 한편 평가의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 올 하반기에 ‘외부 평가기관이 참여하는 채용 시스템’을 도입했다. 서류 전형 시 자기 소개서 평가는 물론 면접 전형에서도 평가를 외부 전문평가기관에 참여시킨 것이다. 이 제도를 도입함으로써 부정청탁 가능성을 원천 차단한다는 복안이다.


신입 행원 채용절차는 필기시험을 앞두고 있다. 시험은 21일 서울 여의도중학교에서 실시된다. 수출입은행의 필기시험은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을 기반으로 진행된다. 은행은 2015년부터 이런 방식의 시험을 도입했다. NCS는 특정 직종에서 필요로 하는 업무 능력과 자질, 태도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것으로 이를 기반으로 한 평가는 직무와 상관없는 능력은 배제하는 것이 특징이다.

시험 분야는 NCS 직업기초능력평가와 NCS 직무수행능력평가로 나뉜다. 직업능력평가의 경우 의사소통능력, 수리능력, 문제해결능력, 정보능력, 조직이해능력 등 5개 영역을 평가하며 시험 시간은 100분이다. 문제는 선다형으로 구성된다.


좀 더 전문적인 지식을 보는 직무수행능력평가는 경영학, 경제학, 법학, 컴퓨터학 가운데 하나를 고를 수 있다. 문제는 단답형, 약술형, 논술형이 고루 있으며 시험 시간은 90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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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기 합격자는 다음달 1일 발표된다. 여기까지 통과한 지원자는 영어활용능력평가와 1, 2차에 걸친 면접 전형이 기다리고 있다. 영어활용능력평가는 11월 5일이며 토익 S&W(말하기 & 쓰기) 시험을 본다. 1차 면접은 같은 달 6~9일에 예정돼 있다. 1차 면접 때는 프리젠테이션(PT) 등 평가가 있고 2차 때는 주로 조직가치 적합도를 많이 본다. 참고로 그 동안 수출입은행 면접 전형 때는 ‘한국경제가 어려운데 수출입을 해야 하는 이유’ 등 회사 업무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부터 재무제표를 작성할 수 있는지 여부와 주요 사회 이슈에 대한 입장 등 다양한 문제들이 출제됐다.

수출입은행의 주요업무는 수출입과 해외투자, 해외자원개발에 필요한 금융 제공, 중소·중견기업의 수출입과 해외진출 활성화 지원, 대외경제협력기금과 남북협력기금의 관리 및 운용이다. 리스크가 높아 민간금융이 감당하기 어려운 분야까지도 전략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수출입은행의 임무다. 특히 최근에는 인공지능(AI), 신재생에너지 등 4차산업혁명 관련 신산업 개척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 2020년까지 인프라와 신성장산업 지원 비중을 2배 확대하는 것이 목표이기도 하다.

수출입은행은 국내에서 유일한 국가신용도 평가기관으로 국가별 위험 분석 정보를 기업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세계 200여개 국가의 경제 현황, 투자 환경을 분석해 정보를 제공하는 것도 은행의 업무 중 하나다. 이런 점 때문에 수출입은행 직원은 높은 전문성과 책임성이 요구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수출입은행은 일 가정 양립과 장시간 근로 단축 등 선진적인 근무 환경을 만드는 데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례로 출퇴근 시간을 근무자가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는 ‘유연근무제’는 절반이 넘는 직원들이 실제 이용하고 있다. 직장 내 어린이집도 잘 갖춰져 있고 최근 몇 년 사이에는 신규 채용에서 여성 비중이 더 높았다. 성별에 대한 차별 없이 공정한 채용이 이뤄지고 있다는 얘기다.

서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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