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현대重, 광석운반선 5척 추가 수주했지만...

내년 하반기께 건조...부족한 일감 채우기엔 역부족

일감절벽으로 겪고 있는 현대중공업이 연이어 초대형 광석운반선(VLOC) 수주에 성공했다. 다만 이번 계약 물량의 건조는 내년 하반기께 이뤄질 예정이라 당장 부족한 일감을 채우진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현대중공업은 폴라리스쉬핑이 발주한 32만5,000톤급 VLOC 5척을 약 4억달러에 수주했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지난달에도 폴라리스쉬핑에서 10척(8억달러 규모)의 VLCC를 수주했다. 이번 5척 계약은 당시 수주하며 체결한 옵션계약이 발효된 것이다. 폴라리스쉬핑은 최근 세계 최대 광산업체인 브라질 ‘발레’와의 용선계약을 바탕으로 이번 추가 발주를 진행했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수주로 올 들어 총 110척, 67억달러의 수주를 기록해 목표액(75억달러)의 90%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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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이 수주한 선박은 앞으로 강화되는 선박 연료 및 배출가스 등 환경규제에 대응할 수 있게 ‘LNG 레디’ 디자인이 적용됐다. LNG 레디 디자인은 선박을 벙커C유로 운항하도록 건조하는 대신 액화천연가스(LNG)와 연료탱크 관련 설비를 선체에 장착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두는 선박 체계다. 평형수처리장치·탈황설비 등 친환경 설비도 탑재된다. 선박은 길이 340m, 폭 62m, 높이 29.8m로 전남 영암에 위치한 현대삼호중공업에서 건조될 예정이다.

하지만 최근 연이은 수주 낭보가 현대중공업이 당면한 일감부족을 해결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 등은 건조물량이 부족해 내년 상반기까지 돌아가며 순환휴직을 하고 있다. 올해 110여척의 선박을 수주했지만 설계 작업 등 건조준비 기간만 1년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곳곳에 비어있는 도크를 당장 채울 가능성은 낮다. 회사 관계자는 “내년 하반기는 돼야 수주한 선박들이 건조에 들어갈 수 있다”며 “매출도 각 공기마다 인식되기 때문에 이익이 곧바로 개선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구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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