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에 22억원 상당의 아파트를 기부한 유휘성(왼쪽)씨가 염재호 고려대 총장과 기부식을 마친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제공=고려대고려대 교우인 유휘성(79·상학과 58학번)씨가 22억원 상당의 서울 강남 소재 아파트를 고려대에 기부했다. 지난 2011년과 2015년 두 차례에 걸쳐 각각 10억원씩 20억원을 기부한 데 이어 이번 쾌척으로 기부액은 총 42억원에 달한다.
유씨는 “바닷물을 다 마셔도 갈증이 해소되지 않는 것처럼 돈 또한 아무리 갖고 있어도 욕심만 더 날 뿐이다. 미국은 재산을 자식에게 물려주는 사람이 별로 없는데 우리나라는 기부문화가 별로 없다”며 “한국에서도 많은 분이 기부에 동참해 기부문화가 정착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려대는 23일 유씨가 기부식에서 잠원동 일대 시가 22억원 상당의 아파트를 기부했다고 밝혔다. 이 아파트는 유씨가 자녀들을 키우며 살던 곳이다. 고려대는 유씨가 “돈은 온기가 있을 때 내야 하는 것”이라며 망설임 없이 기부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고려대는 유씨의 기부금을 기초교육연구기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기부식에서 유씨는 “내 이름 석 자를 남기겠다고 기부하는 것이 아니다. 많은 후배가 사회 곳곳에서 중요한 인재가 되도록 쓰이기 바란다”고 밝혔다.
충북 진천 출신인 유씨는 열세 살 때 한국전쟁으로 부친을 여읜 뒤 가난한 청소년기를 보냈으나 학업에 정진해 1958년 고려대 상과대학 상학과(현 경영대 경영학과)에 입학했고 1970년대에 ‘조흥건설’을 창업했다. 유씨는 2011년 고려대 신경영관 건립을 위해 10억원을 내놓은 데 이어 2015년 또다시 10억원을 기부해 ‘인성장학기금’을 만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