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백브리핑] 환영 못받는 신용카드 더치페이

같은 카드사 고객끼리만 이용 가능

업계 "자리 잡는데 오래 걸릴 것"

카드수수료 인하에 따른 수익성 압박에 처한 카드사를 위해 금융당국이 일종의 ‘당근책’으로 제시한 신용카드 더치페이 서비스 출시가 눈앞에 다가왔지만 일부에서는 전형적인 탁상행정에 따른 서비스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용카드 더치페이란 식당 등에서 대표자 한 명이 우선 전액 결제한 뒤 다른 사람들에게 휴대폰 앱을 통해 분담 결제를 요청하면 나머지 사람들이 본인 카드로 자신의 몫을 결제하는 방식이다. 이 같은 서비스가 도입되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소득공제 혜택을 누릴 수 있고 카드사들은 기존 현금으로 상당 부분 이뤄지던 더치페이를 신용카드 영역으로 끌어올 수 있어 이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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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와 KB국민카드 등은 이 서비스 출시에 가장 적극적이다. 하지만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넘어야 할 결정적인 걸림돌이 있다. 더치페이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같은 카드사를 이용하는 고객끼리만 가능하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카드사들도 더치페이 서비스 이용자 확대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당국은 더치페이 이용률 추이를 본 후 전 카드사들끼리 연동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서는 “후속조치가 이뤄질지 미지수”라며 반신반의하고 있다. 더치페이 서비스를 위해서는 새로운 시스템 개발이 불가피하고 비용을 내는 문제 등 생각보다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해 새로운 서비스로 자리잡는 데 꽤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우려가 적지 않다.

이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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