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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인터뷰①] '데뷔 14주년' 에픽하이, "지금까지 음악 할 수 있을거라 상상 못해"

그룹 에픽하이가 3년 만에 다시 돌아왔다. 마침 앨범을 발표한 날은 에픽하이가 데뷔한 지 꼬박 14년이 되는 날이기도 했다.

/사진=YG엔터테인먼트/사진=YG엔터테인먼트


에픽하이(타블로, 미쓰라, 투컷)은 지난 23일 오후 6시 정규 9집 앨범 ‘위브 돈 썸띵 원더풀(WE‘VE DONE SOMETHING WONDERFUL)’을 발표했다. 스스로를 ‘아재 힙합 그룹’이라고 표현할 만큼 시간이 훌쩍 흘렀지만, 에픽하이는 3년이라는 공백이 무색할 만큼 음원 발표와 동시에 각종 음원차트 1위를 휩쓸며 변함없는 저력을 입증했다.


이에 대해 타블로는 “사실 기대를 전혀 안했다. 멤버들끼리도 차트 성적을 신경 쓰지 말자, 앨범이 나오면 전화기를 꺼놓자고 말할 정도였는데, 뜻밖에도 너무 좋은 결과가 나와서 정말 감사하다. 큰 축복이라고 생각한다”고 음원차트 1위 소감을 전했다.

또 “공백기 동안 한 일은 많다. 저희가 나이도 있고, 그렇게 인기가 많은 팀이 아니기 때문에 하고 있는 일이 잘 비춰지지 않은 것도 있는 것 같다”며 “똑같은 24시간이지만 예전만큼 시간을 다 쓸 수는 없다. 저와 투컷은 아이가 있고 미쓰라도 결혼을 하면서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작업할 때 시간이 더 오래 걸리는 것도 있다”고 3년이나 공백기를 갖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사진=YG엔터테인먼트/사진=YG엔터테인먼트


이번 앨범의 주제인 ‘위브 돈 썸띵 원더풀(WE’VE DONE SOMETHING WONDERFUL)’은 세상을 살고 사랑을 하며, 그 삶과 사랑에서 실패를 겪었다고 해도 분명히 위대한 일을 해낸 것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데뷔 당시만 해도 이렇게 오랫동안 사랑 받으리라 생각하지 못했던 자신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주제기도 하다.

타블로는 “14년 동안 음악을 계속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잘 못했다. 언제까지 음악을 할 수 있을 것 같냐는 질문을 굉장히 스스로에게 많이 묻는다”며 “그걸 고민하다가 우리가 되돌아 봤을 때 뭔가 놀라운 일을 함께 하고, 아름다운 일을 하려고 했다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추억들을 만들 자 생각했다. 그래서 이런 앨범 제목이 나오게 됐다”고 앨범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그는 “에픽하이는 세 명이 같이 있을 때 그나마 잘 되는 팀이다. 다른 그룹들처럼 유닛 활동이 가능한 팀도 아니라, 해체가 불가능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투컷은 “갖고 있는 욕심도 비슷하고 없는 욕심도 비슷하다. 가족 같은 기분이다. 항상 동반자처럼 같이 있는게 익숙해졌다. 저희가 만약에 나중에 음악을 하지 않더라도 멤버들과는 함께 할 것 같은 느낌이다”고 롱런의 비결로 끈끈한 팀워크를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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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라 역시 “데뷔 당시에는 그저 다음 앨범 걱정하기에 바빠 10년 뒤까지 생각하지 못했다. 이번 앨범이 잘 되면 다음 앨범을 더 좋게 낼 수 있겠다고는 생각했지만, 지금까지 오게 될 거라는 생각은 못했다”고 전했다.

타블로는 “1집에 발표한 노래 중에 ‘10년 뒤에’라는 노래가 있는데, 10년 후에 내 자신에게 편지를 보내는 노래다. 그 당시만 해도 10년 후면 음악을 안 하고 다른 생활을 하고 있겠지라고 생각했다. 그때 저희가 그린 10년 후의 모습들은 굉장히 평범했다”며 “지난 ‘신발장’ 앨범으로 큰 사랑을 받았을 때도 너무 놀랐다. 특별한 스케줄이 아니더라도 저희가 할 게 있고, 그것들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게 너무 고마워서 하루하루 만족하고 감사하면서 살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YG엔터테인먼트/사진=YG엔터테인먼트


그렇다면 데뷔 에픽하이 멤버들에게 지난 14년 동안 가장 잘 한 일이라고 생각되는 것은 무엇이었을까. 미쓰라는 “처음에 (타블로에게) 에픽하이 합류를 제안받고 수락한 게 지난 14년 간 제일 잘한 일 같다”고 말하며 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투컷 역시 “저는 처음에는 객원멤버 같은 느낌이었다. 어느 날 차안에서 타블로씨가 저에게 ‘너 그냥 진짜 멤버할 래, 아니면 객원 멤버로 남을래’라고 물었을 때 1초의 망설임 없이 멤버하겠다고 말했다. 그러길 정말 잘한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타블로는 “더 이상 하지 못하겠다고 생각하다가도 다시 도전하고 그랬던 몇 번의 순간들이 생각난다. 포기할 수 있었던 순간들을 배울 건 배우고 느낄 건 느끼고 고칠 건 고치면서 성장해 나가려고 노력한 게 제일 잘한 일인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앨범에 ‘개화’라는 곡이 있다. 예전에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플라이’를 듣고 꿈을 꾸었단 얘기를 듣고 몇몇 분들도 비슷한 이야기를 해주신 적이 있는데 그게 제 머릿속에 있었던 것 같다”며 “나를 보고 꿈꾸게 된 친구들이 있다면 그 친구들에게 위로의 한마디를 해주고 싶었다. 세상에는 수많은 연습생이 있다. 저희 역시 아빠나 남편으로서 아직 연습생이다. 언젠가 저희 아이들이 가수를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면 그 노래부터 들려줄 것 같다”고 말하며 감동을 자아내기도 했다.

/서경스타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이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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