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방송되는 EBS1 ‘한국기행’에서는 ‘발길이 머무는 섬, 울릉도’ 3부 ‘첫눈에 반하고 낭만에 취하다’ 편이 전파를 탄다.
울릉도에는 산과 바다만 있는 것이 아니다. 미지의 땅이 있다.
나그네를 반기는 잎사귀의 손 인사와 호기심 많은 바람의 두런거림뿐인, 길.
해안도로가 생기기 전에 울릉도 정착민들이 지게를 지고 수확물을 팔러 다니던, 내수전 옛길이다.
그 길을 걷다가 장에서 구입한 식량을 배낭에 넣어 옮기는 이재군 조연희 부부를 만났다.
5년 전에는 집 짓는 자재를 지게에 지고 어깨가 부르틀 만큼 수없이 오가며 길 끝에 집을 지었단다.
도시를 떠나 외딴 섬 외딴 곳에 집을 지은 부부를 보고 남들은 무모하다고 한다.
하지만 그들은 알 수 없는 것들이 부부를 행복에 들게 한다. 바로 이 자연의 황홀경!
여행을 왔다가 마음을 빼앗겨 이 길이 시작되는 곳에 점방을 차린 최현묵 할아버지도 마찬가지다.
직접 만든 마가목차는 잘 팔리는 날보다 허탕인 날이 더 많지만 그는 괜찮다. 이 자연을 누리는 것에 만족한다.
이들은 번거로운 마음을 내려놓고 그 자리에 바람처럼 가벼운 여유와 행복을 채워가고 있다.
[사진=EBS 제공]
/서경스타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