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가 일자리 정책을 강하게 추진하는 가운데 금융권에서는 일자리를 늘릴 방안이 많지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박창균 중앙대 교수는 25일 한국금융연구원과 한국금융학회가 ‘문재인 정부의 금융정책 기조와 과제’를 주제로 개최한 ‘2017년 추계 공동정책심포지엄’에서 토론을 통해 “공공부문 일자리를 늘릴 필요가 있다면 추진 방향에 대해 본격적으로 논의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금융권의 일자리는 늘릴 방안이 그렇게 많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 교수는 “신용 상담 서비스 등의 경우 민간이 공급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어 이런 부분을 사회 서비스로 취급해 정부가 직간접적으로 고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영도 한국금융연구원 자본연구실장도 발표를 통해 금융권 일자리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2014~2016년 3년간 금융사가 늘어나고 있지만 취업자 수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 김 실장의 설명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금융회사 수는 2014년 1,365개, 2015년 1,339개에서 지난해 1,389개로 증가했다. 반면 취업자 수는 2014년 28만6,218명, 2015년 28만5,029명, 지난해 28만2,132명으로 줄어드는 추세다.
김 실장은 핀테크나 빅데이터 등 기술혁신을 통해 늘어날 수 있는 신규 일자리도 제한적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기술혁신을 금융권에 접목하기 위한 인력 수요는 향후 증대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대면 업무를 기반으로 하는 지점 영업 등의 업무는 점차 감소하는 추세로 이를 거스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자리 창출 정책에 대한 금융권의 역할은 자금 공급이라고 강조했다. 김 실장은 “금융권의 역할은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기업에 원활한 자금 공급을 통해 경제 전체의 일자리 창출 효과를 지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이날 축사를 통해 “우리 금융이 본연의 역할을 수행했는지 반성해야 하고 자금 중개 기능을 강화하는 게 생산적 금융”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날 발표한 가계부채종합대책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자금이 과도하게 쏠리는 문제가 경제 전반의 부담이 되지 않도록 철저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가계부채 연착륙 유도, 차주별 맞춤형 지원 등을 골자로 하는 가계부채종합대책을 차질없이 이행하겠다”고 공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