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정부의 가계부채 종합대책이 발표됐는데요. 지난 8·2부동산 대책과 유사하게 다주택자 대출을 조이는 등의 내용이 담길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책 발표 전부터 은행주와 건설주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하지만 대책 발표 이후부터 오늘까지 은행주와 건설주는 오히려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그 이유를 김성훈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신 DTI·DSR 등 강력한 대출 규제 방안을 담은 정부의 가계부채 종합 대책이 어제 발표됐습니다.
가계부채 대책에 주택 대출을 더 조이는 방안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수익률에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은행주와 건설주 주가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결과는 그 반대였습니다.
어제 코스피에서 하나금융지주는 전날보다 무려 3.94% 오른 4만 8,750원에 마감됐고 우리은행과 기업은행도 각각 2% 이상 올랐습니다.
오늘도 하나금융지주와 KB금융, 기업은행 모두 2% 이상 올랐고 전체 은행주는 어제보다 1.76% 상승했습니다.
건설주도 오름세를 보였습니다.
일성건설은 어제 12% 이상 올랐고 대우건설과 한신공영이 4% 이상, 대림산업과 삼성엔지니어링도 3% 넘게 상승했습니다.
오늘 건설주는 0.63% 상승 마감했고 대우건설과 두산건설은 3% 이상, 현대산업과 삼성엔지니어링도 2% 이상 올랐습니다.
주택 대출 기준이 더 엄격해졌음에도 은행주와 건설주가 이처럼 상승세를 보이는 것은 ‘불확실성 해소’ 덕분입니다.
8·2 부동산 대책으로 악재는 이미 충분히 주가에 반영 됐고, 정부의 발표로 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돼 주가가 오르고 있다는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당국에서 제시한 2021년 말까지의 전체 가계부채 증가율 추계치 8%는 금융당국과 은행들이 예상했던 수준”이라며 이번 대책이 은행주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건설주와 은행주 모두 3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는 점도 주가 하락을 막은 요인으로 꼽힙니다.
다만 은행주의 경우 일각에서는 “대출을 조이는 정부의 기조가 이어지면 은행의 수익률도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어 장기적으로는 은행주가 부진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영상편집 김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