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산전이 해외에서 처음으로 진행한 ESS(에너지저장장치) 연계 태양광 발전소 건설 사업인 ‘치토세 태양광발전소’를 완공, 가동에 들어갔다.
LS그룹은 26일 일본 홋카이도 치토세시에서 구자열 회장, 구자균 LS산전 회장, 조환익 한국전력공사 사장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28MW(메가와트)급 ‘치토세 태양광발전소’ 준공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는 일본 홋카이도 최대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로, 한전이 해외에서 진행한 첫 번째 태양광 발전소 사업이기도 하다.
구자열 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이번 프로젝트 성공을 계기로 신재생 에너지 분야는 물론 마이크로그리드, 해저케이블, 초고압직류송전 등 LS그룹이 강점을 지닌 전력 분야에 신기술을 접목시켜 글로벌 에너지 산업 패러다임을 주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자균 회장은 “지난 2015년 미토 메가솔라파크에 이어 이번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그 역량을 인정받아 하나미즈키 태양광 발전소까지 수주하는 등 일본 태양광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며 “가격 경쟁이 치열한 단순 솔루션 공급을 넘어 신규 사업 개발 역량 확보를 통해 글로벌 스마트 에너지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업은 한전이 현지 신재생 에너지 기업인 ‘에너지프로덕트(EP·Energy Product)’와 함께 개발과 투자를 추진하고, LS산전을 포함한 10여개 국내 기업이 공동으로 참여한 글로벌 태양광 발전소 건설 프로젝트다. 한전은 특수목적법인(SPC)의 지분 80%를 보유한 최대 주주로 자금조달과 발주 등 프로젝트 전반을 주도했다.
LS산전은 약 97억엔(약 980억원) 규모의 사업을 수주해 책임준공과 발전 효율을 보증하면서 설계·조달·시공(EPC) 및 향후 20년간 운영·유지(O&M; Operation & Maintenance)를 맡았다. 그룹 관계자는 “대형 프로젝트에 LS산전이 참여해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것은 핵심 계열사의 글로벌 역량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구자열 회장은 최근 몇 년간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강한 위기감을 드러내며 그룹 전체의 혁신을 요구했다. 지난 1월 경기도 안양 LS타워에서 열린 신년하례에서 구 회장은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시대에 사업 체질 강화를 위해 올해를 LS그룹의 미래를 준비하는 원년으로 삼겠다”고 선언했다. 지난해 9월 T-Fair(연구개발성과공유회)에서는 “그동안 LS그룹사와 전혀 상관 없다고 여겼던 테슬라가 ESS, EMS(에너지관리시스템)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며 어느새 강력한 경쟁자로 다가오고 있다”며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거대한 변화의 바람 앞에서 제조업 기반의 경영 방식이나 연구개발(R&D) 전략이 획기적으로 변하지 않으면 절대 살아남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LS그룹은 이번 프로젝트 성공을 계기로 그룹 차원에서 추진 중인 전력 인프라, 스마트 에너지, 전기차 부품 등 미래형 에너지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복안이다. 특히 올 들어 지분 매각 등을 통해 확보한 1조원의 현금을 초고압 전력케이블, 스마트그리드, 스마트팩토리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신산업에 쏟아 부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