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수학·과학 강하면 전국 자사고...내신 경쟁력 판단땐 외고 진학을

■'서울대 합격자 수'로 본 자사고·외고...고교 선택 어떻게

4년간 전국 단위 자사고 10곳

서울대 합격 1,257명...평균 30명

특목고 대부분 수시 합격비율 높아

휘문·세화·중동고 등은 정시 강세

수능 승부땐 지역단위 자사고 유리

지난달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고에서 ‘서울 자율형사립고 연합 설명회’를 찾은 예비 고등학생과 학부모들이 입시 관계자의 설명을 경청하고 있다. /연합뉴스지난달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고에서 ‘서울 자율형사립고 연합 설명회’를 찾은 예비 고등학생과 학부모들이 입시 관계자의 설명을 경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음달 존폐 논란에 휩싸인 자율형사립고와 외국어고의 입시 원서 접수가 본격화된다. 내년부터 자사고·외고와 일반고 입시가 동시에 실시되면서 상당수 자사고의 일반고 전환이 점쳐지는 등 뒤숭숭한 분위기라 학부모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새 정부의 교육정책이 얼마나 현실화될지 모르는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 학부모들은 일단 아이들을 좋은 학교에 보내야 한다는 당면한 지상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명문고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지표인 ‘서울대 합격자 수’를 기준으로 자사고·외고를 분석해봤다.

지난 2014학년도부터 2017학년도까지 4년간 전국 단위 자사고 10개교는 총 1,257명의 서울대 합격자를 배출했다. 한 학교당 연평균 30명 이상을 서울대에 보냈다는 얘기다. 이런저런 구설에 휘말려 있는 하나고는 4년간 200명, 외대부고는 171명, 민족사관고는 152명을 서울대에 보냈다.


비결은 ‘수시’에 있다. 4년간 전체 합격자(1,257명)의 70.5%(831명)가 수시전형으로 서울대 합격장을 받았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한 가지 이상의 특기적 재능과 내신 경쟁력을 보유한 학생이라면 전국 단위 자사고가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국 단위 자사고 중 수시 합격자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하나고로 88.1%를 기록했고 민사고(87.4%), 외대부고(56.4%)도 수시가 상대적으로 강했다. 반면 상산고는 정시 합격 비율이 70%로 수시보다 높았다.


전국 31개 외고의 최근 4년간 서울대 합격자는 1,347명이며 이 가운데 수시 비율은 65.6%(883명)다. 전국 36개 지역 단위 자사고의 서울대 합격자는 1,108명, 수시 비중은 52.9%(523명)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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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고 중에서는 대원외고가 수시(193명), 정시(105명) 두 분야에서 가장 많은 합격자를 냈다. 대일외고·한영외고·명덕외고는 수시에서, 고양외고·안양외고·대구외고는 정시에서 상대적으로 좋은 성적을 냈다. 지역 단위 자사고 중에서는 안산동산고·남성고·대성고가 수시에, 휘문고·세화고·중동고는 정시에 상대적으로 강한 면모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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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알리미에서 공시한 2017학년도 대입 결과를 보면 전체 외고·국제고 출신자 중 SKY(서울대·고대·연대)에 합격한 학생은 19.1%, 상위 11개 대학 합격률은 56.0%인 반면 일반고 출신자는 SKY 2.2%, 주요 11개 대학 8.3%의 합격률을 보였다. 일반고의 경우 내신 1등급에 들어야 SKY권 합격이 가능하지만 외고·자사고는 2~3등급도 합격권이라는 게 일반적 분석이다.

수시 합격 비중이 높은 외고의 경우 내신 경쟁력을 갖추고 있거나 외국어 분야에 남다른 재능을 보유하고 있다면 지원을 고려해봐야 한다. 이과 성향이 강한 자사고와 달리 외고는 영어 내신과 면접만으로 선발한다. 따라서 외고 지원을 희망하는 학생들은 최소한 중2부터 영어 교과에서 모두 A등급을 받는 것에 중점을 두고 외고 입학 후 본인의 특기(외국어)를 어떻게 발전시키고 희망하는 진로와 연결시킬 것인지를 충분히 고려하면서 서류를 준비해야 한다.

전국 단위 자사고는 이과 성향이 상대적으로 강한 만큼 수학·과학에 강한 학생에 적합하다. 특히 의치대 진학 희망자는 자사고 진학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영재학교와 과학고는 의치대 지원을 사실상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임 대표는 “내신경쟁력이 다소 부족해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승부를 걸 학생은 정시에 강한 지역 단위 자사고 진학을 고려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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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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