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휴가 중 읽었다고 알려지면 해당 책은 그날부터 불티나게 팔려 대통령은 서점가에서는 이른바 ‘완판남’으로 불린다. 대통령이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떤 것에 공감하는지에 대한 대중의 궁금증이 만들어낸 현상이다. 책 ‘대통령의 책읽기’는 이와 반대로 대통령이 읽어 줬으면 하는 시민의 추천도서 목록이다. 시민의 마음을 알아달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 목정민 재불 작가, 서민 단국대 교수, 정희진 서강대 강사 등 26명이 책을 추천했다.
철학이 없는 대통령은 통치자로 남을 뿐임을 역설하는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을 추천한 이진우 포스텍 인문사회학부 석좌교수가 포문을 연다. 급변하는 정세에 거리를 둠으로써 평정심을 잃지 않고 국민에 대한 자신의 도덕적 신념을 따르는 책임의식은 철학이 없다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가난의 책임은 가난의 구조적 조건에 있다’며 오찬호 작가는 조은의 ‘사당동 더하기 25’를, ‘지극한 현실주의가 지극한 이상을 품을 수 있다’며 박태균 서울대 교수는 ‘맹자강설’을,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며 한명기 명지대 교수는 류성룡의 ‘징비록’을 추천하며 국민이 바라는 지도자상을 제시했다. 1만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