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깜짝 등장하여 관객들에게 뜻밖의 반가움을 안겨준 배우들이 있다. 먼저 지난 8월 개봉해 천만 관객을 동원한 <택시운전사>에서는무려 네 명의 배우가 특별출연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는데, 가장 먼저 ‘만섭’의 친구이자 집주인으로 등장하는 ‘상구 아빠’ 역의 고창석과 그의 아내로 나오는 ‘상구 엄마’ 전혜진은 따뜻한 이웃의 모습을 보여주며 영화에 훈훈한 기운을 불어넣었다.
그들과 함께 눈에 띄는 활약을 한 엄태구는 광주에서 서울로 올라가는 샛길을 지키고 있는 군인 ‘박중사’로 등장, 외국인을 태운 택시는 무조건 잡으라는 상부의 명령에도 불구하고, ‘만섭’(송강호)이 서울로 무사히 올라갈 수 있도록 무언의 도움을 주어 더욱 큰 울림을 주기도 했다.
코믹 부스터 <부라더>에도 특급 카메오가 등장한다. 바로 여심을 사로잡는 꽃미남 배우 지창욱이 극중 마동석과 이동휘의 아버지 ‘춘배’의 젊은 시절을 연기한 것이다. 연출을 맡은 장유정 감독과의 인연으로 흔쾌히 작품에 참여했다는 지창욱은 짧은 분량에도 찰진 사투리 연기를 선보이며 영화 속 코믹함을 배가시켰다.
12월 찾아오는 <신과함께> 이정재도 빼놓을 수 없다. ‘염라대왕’으로 출연한 이정재는 선공개된 예고편 속에서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비주얼로 등장해 예비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덥수룩한 장발에 수염까지 기른 그의 모습은 단 1초만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영화 속 등장에 대한 궁금증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외에도 연인의 작품에 카메오로 출연해 화제를 모은 <범죄도시> 예정화, 윤종빈 감독의 차기작 <공작>을 통해 12년 전 휴대폰 광고를 재연하게 된 가수 이효리까지극 중 ‘숨은 특별출연 배우 찾기’에 관객들의 이목이 더욱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과 함께 배우 신세경 역시11월 개봉을 앞둔 <채비>에 특별출연해 영화의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이고 있다. <채비>는 30년 내공의 프로 사고뭉치 인규를 24시간 케어하는 프로 잔소리꾼 엄마 애순 씨가 이별의 순간을 앞두고 홀로 남을 아들을 위해 특별한 체크 리스트를 채워가는 과정을 그린 휴먼 드라마로 신세경은 극중 ‘인규’(김성균)가 짝사랑하는 유치원 선생님 ‘경란’으로 등장한다.
실제 시나리오를 읽고 난 후진정성이 느껴지는 작품과 따뜻한 감성에 깊은 인상을 받고, 제작진에게 먼저 출연 의사를 밝혀 <채비>와 함께 하게 된 신세경. 그녀는‘인규’를 편견 없이 대하며 먼저 친구가 되자고 손을 내밀어주는 ‘경란’ 캐릭터로 짧지만 아름다운 존재감을 드러낼 예정이다. 특히 신세경 특유의 사랑스러운 매력과 섬세한 연기력이 더해져 완성된 ‘경란’ 캐릭터는 ‘인규’의 든든한 지원군 중 한명은 물론, 영화의 풍성함을 더하는 존재로 더욱 빛을 발할 것으로 보인다.
<채비>는 오는 11월 9일 개봉 예정이다.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