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중견기업 성장, 창업정신 회복이 답"

이혁진 베인앤컴퍼니 파트너

'명문장수기업 만들기 포럼'서

도전정신 경영전반 확산 강조



이혁진 베인앤컴퍼니 파트너가 한국중견기업연합회 주최 포럼에서 명문 장수기업의 성장 전략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사진제공=중견련

중견기업이 혁신 성장으로 지속 가능한 기업이 되려면 창업자 정신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회사 경영진이 사업 구조를 단순화하고 현안에 집중할 수 있는 능력도 지속 가능한 기업이 되기 위한 필수 조건으로 꼽혔다.

이혁진(사진) 베인앤컴퍼니 파트너는 지난 26일 한국중견기업연합회 주최로 서울 쉐라톤서울팔래스강남호텔에서 열린 ‘제5회 명문장수기업 만들기 전략 포럼’에서 “4차 산업혁명 변혁기에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들이 수익성을 동반한 실질적 성장을 달성하기 매우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며 “이럴수록 중견기업은 기업 총수나 경영자가 주축이 돼 창업 초기의 도전적인 정신을 회복하고 이를 경영 전반으로 확산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인앤컴퍼니에서 산업재와 기업 인수합병(M&A) 부문을 총괄하고 있는 이 파트너는 국내외의 다양한 기업을 대상으로 신시장 및 상품 개발 전략, 영업 조직과 운영 등에 관련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이 파트너는 창업자 정신을 반역적 사명의식, 현장 중시, 주인의식 등 세 가지로 분류했다. 반역적 사명의식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끊임없이 스스로 동기부여를 하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담대하게 새로운 시도와 혁신을 추구하는 것을 의미한다. 현장 중시는 의사 결정 과정에 고객과 현장 일선 직원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것이고 주인의식은 추진하는 업무를 자기 일처럼 포기하지 않고 결과에 대한 책임까지 지는 태도를 뜻한다.

관련기사



이 파트너는 “1990년부터 2014년까지 창업자가 이끄는 기업과 그렇지 않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소속 기업들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창업자의 기업 성과가 3.1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실제로 지속 가능한 기업의 60% 이상이 창업자 정신을 유지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결국 지속 성장을 위한 최고의 전략은 창업자 정신을 유지하고 회복·강화하는 것”이라며 “기업 내부적으로 경영환경의 약화 요인을 파악하고 창업자 정신의 세 가지 요소를 함양하는 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명확한 사업 전략과 단순성 역시 혁신 성장을 위해 빠뜨릴 수 없는 요소다. 이 파트너는 “198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나이키와 리복은 우열을 가리기 힘든 라이벌이었다”며 “하지만 이후 신발사업에서 의류·장비로 단계적으로 사업을 키워나간 나이키와 명확한 전략 없이 인접사업을 확장한 리복의 격차는 갈수록 벌어질 수밖에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성장은 복잡성을 창출하고 복잡성은 성장을 저해한다”며 “스티브 잡스처럼 창업자 정신의 유지에 신경을 쓰는 리더들은 성장과 함께 어떻게 하면 복잡성을 통제할 수 있을지에 관심을 기울였다”고 분석했다. 이어 “단순함의 힘을 믿는 잡스가 애플을 현재의 반열에 올려놓은 것처럼 혁신 성장을 목표로 하는 중견기업의 최고경영자(CEO)는 복잡성을 단순화하고 이슈의 핵심에 집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민우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