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0·24가계부채 종합대책 이후 처음 열린 분양시장에 모델하우스가 대거 오픈했습니다. 수도권을 비롯해 부산, 광주 등 올 들어 가장 많은 전국 23곳이 동시에 문을 열고 분양일정에 돌입했는데요. 건설사들이 추석 연휴 등으로 미뤄놨던 물량에다 내년 대출 규제 전 털어내려는 물량이 몰린 탓입니다. 정창신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강동구 고덕주공3단지를 재건축하는 고덕 아르테온 모델하우스.
오늘(27일) 문을 연 이곳엔 내년 대출 규제가 강화되기 전 분양을 받으려는 수요자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이 단지는 34층 41개동 규모로 총 4,066가구 중 1,397가구가 일반 분양됩니다.
부동산 전문 리서치회사 리얼투데이 조사에 따르면 이날 전국 23곳에서 모델하우스가 동시 오픈했습니다. 올 들어 가장 많은 곳에서 분양시장이 열린 겁니다.
서울·경기 등 수도권 16곳에서 8,616가구, 부산·광주 등 지방 7곳에서 4,442가구를 일반 분양합니다.(CG)
업계에선 그동안 추석 연휴 등으로 미뤄뒀던 물량에다 10·24가계부채 대책이 시행되는 내년 1월 전 물량을 쏟아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여기에 내달 10일엔 지방 민간택지에서도 전매제한이 시행됩니다.
정부는 지난 8·2부동산 대책으로 부산 해운대구·기장군 등 7곳을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하고 분양권 전매를 소유권이전 등기 시까지 금지했습니다.
지방 인기 지역에서 전매차익을 기대하고 뛰어드는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수도권에선 예상보다 분양가를 3.3㎡당 100만원 가량 싸게 분양하는 재건축 단지의 경우 ‘로또 분양’ 우려도 나옵니다.
현재 시세보다 싸게 분양한데다 아파트 공사가 끝나는 3년 뒤 쯤엔 분양가보다 수억원 오를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쏟아지는 분양 물량에 성급하게 청약에 나서지 말라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내년 상반기까지 매물로 나오는 물량을 지켜봐야 한다는 겁니다.
다음 달 정부는 다주택자의 임대사업자 등록을 유도하는 주거복지로드맵을 내놓을 예정인데, 상황에 따라 매물이 쏟아질 가능성이 큽니다.
내년엔 43만4,000여 가구가 입주할 예정으로 2000년 이후 최대 물량입니다.
[영상취재 오성재 / 영상편집 이한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