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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 행복한 100세시대] 연금상품 더하고 수익률 적은 자산 빼고...부부 연금보험료 부담은 나눠라

■노후준비의 기본, 사칙연산

서동필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수석연구원서동필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수석연구원


무슨 일을 하든 기초가 튼튼해야 한다. 모래 위에 지은 집은 무너지기 십상이고 걷지도 못하는데 달릴 수는 없다. 한글을 모르고 국어를 할 수 없고, 사칙연산도 모르면서 수학을 할 수는 없다. 노후준비에도 사칙연산처럼 꼭 알아야 기초가 있다. 더하고, 빼고, 곱하고, 나누는 기술이 노후준비에도 필요하다다.

사칙연산 중 기본은 더하기다. 노후준비에도 가장 기본이 되는 더하기 개념이 있다. 바로 ‘연금 더하기’다.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일단 연금을 더하는 것으로 노후준비가 시작된다. 그 위에 다시 연금을 더하는 과정이 결국 노후준비다. 통상 국민연금을 가장 먼저 더하고, 그 위에 퇴직연금, 다시 개인연금 순으로 추가하는 것이 기본적인 연금더하기 공식이다. 이렇게 차곡차곡 3개의 연금만 잘 더해도 노후준비의 절반 이상은 성공한 것과 다름없다.


더했다면 이제는 뺄 차례다. 뺄셈은 무언가 쓸모 없거나 지나치게 많을 때 필요하다. 노후준비에서는 안전자산이 그렇다. 종종 지나치게 많은 안전자산 때문에 자산 증가가 정체되기 때문이다. 예나 지금이나 우리나라 가계의 금융자산 중 예금 같은 현금성 자산의 비중이 가장 높다. 현금성 자산은 안정성도 높고 유동성도 뛰어난 대신 수익이 작다. 지난 7월 기준 은행예금의 평균 수신금리는 1.48%에 불과하다. 물가까지 감안하면 예금만으로는 오히려 자산가치가 하락할 수 있다. 안전자산을 빼서 수익성이 높은 투자형 자산으로 옮겨 저금리 시대에 맞는 자산관리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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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하기, 빼기를 마쳤다면 이제 곱하기로 결과물을 배로 키워야 한다. 노후준비에서 반드시 곱해야 하는 것은 시간이다. 노후자금에 시간을 얼마나 잘 곱하느냐에 따라 노후자금의 수준 자체가 달라진다. 퇴직연금과 개인연금저축을 합쳐 연간 세액공제 한도금액은 700만원이다. 이 금액을 매년 3%의 이율로 투자할 경우 첫 5년간의 이자는 총 328만원이다. 그럼 다음 5년의 이자도 328만원일까? 아니다. 다음 5년간의 이자는 937만원이다. 10년이 지난 후 그 다음 5년 동안의 이자는 1,645만원이고 이후 5년간의 이자는 2,464만원에 이른다. 투자원금과 이자에 시간이 곱해지면서 발생하는 복리효과 덕분이다.

사칙연산 중 맨 마지막에 배우는 것은 나누기다. 노후준비에도 끝으로 나눠야 할 것이 바로 ‘부담’이다. 부담을 잘 나눈다면 몫이 오히려 커질 수도 있다. 예를 들어보자. A씨의 월평균 소득은 200만원이다. 국민연금 보험료가 9%이므로 A씨는 매달 18만원을 국민연금에 납입한다. 이렇게 20년 동안 납입하면 A씨는 노후에 매월 43만5,000원의 연금을 받을 수 있다. 그런데 A씨의 부인이 국민연금 부담을 나눠진다면 똑같은 금액을 불입하고도 더 많은 연금을 받을 수 있다. 납입금액을 부부가 똑같이 나눠서 9만원씩 20년간 내는 것이다. 이럴 경우 한 사람당 33만1,000원씩 부부가 총 66만2,000만원의 연금을 받게 된다. 혼자 넣었을 때보다 매월 20만원 이상의 연금을 더 받는다. 연금액보다는 가입기간을 늘릴 때 더 효과가 뛰어난 국민연금의 제도적 특성 때문에 가능한 현상이다.

서동필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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