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닛산자동차에 이어 스바루에서도 무자격자가 완성차 품질검사를 맡아온 사실이 발각됐다. 고베제강·닛산에 이어 스바루까지 굴지의 제조업체에서 잇따라 안전문제가 터지면서 ‘모노즈쿠리(장인정신)’를 앞세워온 일본 제조업의 신뢰도에 대한 타격이 크다.
2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스바루의 군마현 오타시 공장인 군마제작소에서 차량검사 자격증을 갖추지 않은 직원이 출하 전 검사 업무를 한 사실이 회사 자체조사 결과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요시나가 야스유키 스바루 사장은 “연수 중인 (무자격) 직원이 완성차를 검사해온 것이 사실”이라며 “리콜 대상은 25만5,000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리콜 차량에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으로 공급하고 있는 도요타 스포츠카 86 차량도 포함된다.
또 요시나가 사장은 “부적절한 검사체제가 언제부터 이뤄졌는지 조사 중”이라면서도 “(현 생산라인을 도입한) 30년 전부터 계속됐을 수 있다”고 밝혀 조작사태가 수십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갈 가능성을 제기했다.
한편 닛산에 이어 스바루에서도 품질검사 논란이 확대되면서 일본 자동차 업계의 품질관리제도 전반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앞서 일본 국토교통성은 “완성차 검사과정을 살피겠다”고 언급하며 개혁 의지를 밝힌 바 있다. 현재 일본 도로운수차량법은 자동차 업체가 정부를 대신해 안전검사를 할 수 있도록 허용하되 검사 자격증을 가진 종업원에게만 검사 허가를 내주고 있다.
산케이신문은 “자동차 대량생산 작업을 간소화하려는 목적이지만 제도의 근간을 흔드는 문제가 발생한 만큼 국가가 안전성을 확인하는 구조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