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새 예능프로그램 ‘믹스나인’ 제작발표회가 27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 서울 셀레나홀에서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한동철 PD와 유성모 PD를 비롯해 YG 대표 프로듀서 양현석과 빅뱅 승리, 자이언티가 참석해 프로그램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믹스나인’은 YG엔터테인먼트의 양현석 대표가 전국의 기획사를 직접 찾아가 새로운 스타를 발굴하는 리얼리티 컴피티션 프로그램. Mnet ‘프로듀스101’, ‘쇼미더머니’의 한동철 PD가 연출을 맡았다. 양현석, 빅뱅 태양·승리, CL, 자이언티가 심사위원으로 나섰으며 노홍철이 진행을 담당한다.
먼저 한동철 PD는 “뻔한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한국에 무수히 많은 아이돌을 꿈꾸는 친구들을 발굴하고 싶었다”며 “젊은 친구들이 치열하게 살고 있다는 것을 시청자분들에게 보여드리면서 가수의 꿈을 이루는 과정을 그리고 싶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양현석 역시 ‘믹스나인’을 제작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그는 “10년 전부터 다른 기획사의 가수에게 YG 음악을 입혀보면 어떤 색이 나올까 상상했다”며 “지난 10년간 해온 생각을 ‘믹스나인’을 통해 이루게 됐다. 기존 서바이벌 프로그램과 차별화되는 점이 바로 그 부분이다”고 타 오디션과의 차이점까지 밝혔다.
빅뱅, 위너, 블랙핑크, 아이콘 등 한국을 대표하는 아이돌을 만들어낸 대형기획사 수장으로서 양현석이 가지는 책임감도 프로그램을 제작하는데 영향을 줬다. 그는 “대형기획사는 사실 중소기획사보다 음악 방송이나 예능에 출연시키는 것이 유리하다”며 “이름을 알리기 힘든 중소기획사의 연습생들이 이름을 알리는데 도움을 주고 싶다”고 설명했다.
양현석이 직접 오디션에 참여하고 아이돌그룹을 제작하는 것은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다른 기획사에게 더할 나위 없는 기회인 것은 맞다. 그러나 한 편으로 한 기획사의 수장이 다른 기획사의 연습생에게 조언을 주고 트레이닝 하는 것이 다소 불편한 모양새로 비춰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에 대해 유성모 PD는 촬영하면서 느꼈던 점을 언급했다.
유 PD는 “15일에 걸쳐 기획사 투어를 하면서 각 기획사 연습생이 양현석 프로듀서와 대면할 때마다 눈물을 터트리는 장면이 인상 깊었다”며 “그들에게 기대어 울 수 있는 어깨가 필요했던 것 같다. 그만큼 절박하고 절실했던 거다. 그 순간 눈앞에 나타난 양현석 프로듀서는 자기들이 가고자 하는 길의 상징적인 존재다”라고 설명했다.
덧붙여 양현석은 “다른 기획사 대표들에게 불편함을 주면 어떻게 할까는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며 “그런데 기획자들이 정말 친자식처럼 연습생을 키우고 있다. 오히려 저에게 단점을 꼬집어 달라 말씀하시더라. 연습생보다 기획자가 더 많이 울었다. 그들과도 가까워지는 계기였다”고 이야기했다.
아이돌 그룹을 만들어 데뷔시키는 포맷은 앞서 Mnet이 ‘프로듀서 101’을 통해 성공시킨 바 있다. 한동철 PD는 해당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PD로서 또 다른 포부를 드러냈다. 오디션 프로그램 최초 성대결 구도의 서바이벌을 만들겠다는 것. 그러면서 남자그룹이 여자그룹보다 유리하지 않겠냐는 우려를 반박했다.
한 PD는 “우리나라에서 남자그룹을 뛰어넘은 적이 없다. 빅뱅이 갖고 있는 강력한 팬덤을 ‘믹스나인’의 여자 9명이 가지는 것을 보고 싶다”며 “그런데 다른 장치를 추가하지 않아도 이미 여성 참가자들이 잘하고 있다. 제 생각에는 여자그룹이 이길 것 같다. 이번 기회로 역전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소신을 전했다.
한동철 PD가 ‘프로듀스 101’에 참여했다면 양현석은 이미 빅뱅, 위너, 아이콘 서바이벌을 비롯해 ‘슈퍼스타K’, ‘K팝스타’ 등 숱한 서바이벌에서 심사위원을 맡은 경험이 있다. 양현석은 “이전까지 독특한 음색과 가창력 위주로 심사했다면 이번에는 아이돌그룹 결성이 목표이기 때문에 노래와 춤은 물론이고 외모와 매력까지 본다”고 달라진 점을 설명했다.
승리는 궁금한 점을 양현석에게 직접 질문했다. 그는 “제일 궁금한 것이 있는데 질문이 나오지 않아 직접 물어보겠다”며 “‘믹스나인’에서 뽑힌 친구들을 YG에서 적극적으로 서포트해 줄 것인가”라고 말했다.
이에 양현석은 “민감한 질문이다. 사실 아무 것도 정해진 게 없다”며 “9명이 누가 될지 모르기 때문에 계획이 없다. 우승팀이 결정되면 기획자분들을 만나 상담하겠다. 제가 을의 입장이 돼서 팀을 꾸려볼 생각이 있는지 여쭤보고 만약 동의를 한다면 머리르 맞대 계획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이어 “‘프로듀스 101’에서 아이오아이가 금방 해체하지 않았나. 팬덤이 생긴 팀이 흩어지는 것은 아쉬운 일이다”라며 “YG는 해외에서 인기 있는 소속 가수가 많다. 해외 기반이 좋다. ‘믹스나인’에서 우승한 친구들을 잘 프로듀싱해서 해외에서도 월드투어를 돌 수 있는 팀이 됐으면 좋겠다”고 포부를 나타냈다.
끝으로 승리는 ‘믹스나인’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는 “이번에 느낀 것은 정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스타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거다”라며 “제가 오랜 기간 빅뱅으로 활동하면서 스타가 된 분들을 많이 봤다. 아이유씨도 그랬고 수지씨도 그랬다. 11년 활동한 가수로서 장담하는데, 미래의 스타를 이번 주 일요일에 먼저 보실 수 있다”고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믹스나인’은 오는 29일 오후 4시 50분 JTBC에서 첫 방송되며, 하루 전인 28일에는 출연진과 대표곡을 최초로 공개하는 쇼케이스를 연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