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범현대가 기업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증권업인 현대차투자증권(001500)은 사상 최대 규모의 분기 영업익을 기록한 반면 자동차 업종인 현대위아(011210)·만도(204320)는 악화된 실적을 내놨다.
현대차투자증권은 3·4분기 매출액이 전년 대비 2.4% 늘어난 1,366억원, 영업이익은 89.5%나 증가한 29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창사 이래 최대 규모(분기 기준)이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도 605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528억원)을 넘어섰다. 현대차투자증권 측은 “투자은행(IB) 부문과 채권·리테일·퇴직연금 등 전 부문이 고른 성장을 했다”며 “IB 부문에서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서 꾸준한 실적이 나타났고 퇴직연금도 비계열사 적립금을 1조3,000억원까지 늘려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000720)도 양호한 실적을 발표했다. 3·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조2,431억원, 2,180억원이었다. 매출은 전년보다 5%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0.1%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1,111억원으로 20.7% 감소했다. 당기순이익 급감은 “중남미 등 일부 지역의 현지화 환율변동에 따른 외화 평가손익이 반영된 결과”라는 설명이다. 대신 3·4분기 수주액이 16조7,288억원으로 전년 대비 40.8%나 늘었다.
반면 현대위아와 만도는 자동차 업종 전반의 부진을 이겨내지 못했다. 3·4분기 매출이 1조3,503억원, 영업이익 619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0.5%, 17.4% 감소했다. 중국·미국 시장의 판매 부진 탓에 실적이 악화됐다. 현대위아도 3·4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4% 감소한 150억6,500만원이라고 27일 공시했다. 증권가 전망치(461억원)에 한참 못 미치는 숫자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0.4% 늘어난 1조9,251억원이었다.
한편 GS건설(006360)은 3·4분기에 매출 2조8,200억원, 영업이익 710억원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을 안심시켰다. 전년 대비 매출은 9.5%, 영업이익은 86.8% 성장한 수치다. 올 들어 3·4분기까지의 누적 영업이익도 2,16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40% 급증했다. 연간 누적 영업이익이 2,000억원을 넘은 것은 2012년 이후 5년 만이다. 호텔신라는 중국과의 갈등에도 불구하고 3분기 영업이익이 313억원으로 전년보다 19.8% 증가했다. 매출액도 13.8% 늘어난 1조672억원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