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의 통합론 수장인 홍준표·김무성의 귀국으로 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타면서 바른정당은 이번주 분수령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바른정당 통합파 의원들은 29일 저녁 국회에서 만나 탈당 방식과 향후 통합 일정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김무성·김영우·황영철·김용태·정양석·강길부 의원 등 6명이 참석했다. 회의에 앞서 개인 의사를 전한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과 오신환 의원까지 포함하면 8명에 이른다.
통합파는 탈당 시기와 방식 등 주요 사안을 이번주 안에 확정하기로 했다. 탈당 시기는 다음달 3일 박근혜 전 대통령과 서청원·최경환 의원 등 친박 핵심 인사들에 대한 징계를 결정할 한국당 최고위원회에 달려 있다. 황영철 의원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한국당 최고위에서 내려지는 결정들이 이번 통합에 가장 중요한 기점이 될 것”이라며 “최고위에서 의미 있는 결정을 내리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통합파의 탈당 시기가 더 빨라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친박 청산에 강경한 입장인 홍준표 한국당 대표가 통합파에 길을 터주기 위해 징계를 최대한 빨리 매듭지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서청원·최경환 의원 제명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복당을 서두를 수도 있다. 박 전 대통령과 달리 현역 의원인 두 의원의 제명은 의원총회에서 소속 의원 3분의2 이상의 찬성표가 필요하다.
이런 가운데 바른정당은 전대 후보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경선 레이스에 돌입했다. 유승민·정운천·박유근·하태경·정문헌·박인숙 6명의 전대 출마자 모두 자강파에 속한다. 이들은 당 개혁과 분란 정리를 위해 통합파와 대립각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당내 반발로 바른정당과의 통합 논의를 중단한 국민의당은 다시 통합 여지를 남겼다. 김태일 제2창당위원회 공동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바른정당과) 연대·협력을 잘해나가다가 공통점을 찾고 일을 같이 해보다 조직 통합의 필요성과 지지가 확인되면 거기(통합)까지 갈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최종적으로 통합을 목표로 할 일은 아니다”라면서도 “(통합까지) 가지 않더라도 과정 자체가 의미 있다”고 덧붙였다. 오승용 공동위원장은 안철수 대표를 겨냥하고 통합론을 반대한 호남 중진 의원들을 비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