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이 잇따라 분열해 다음달 중 ‘제4의 비트코인’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중국 채굴업자들이 새로운 비트코인인 ‘세그윗2x(가칭)’를 개발해 다음달 중순부터 거래할 예정이라고 29일 보도했다. 세그윗2x를 포함하면 비트코인의 분열은 올해까지 총 세 번째다. 비트코인은 지난 8월 ‘비트코인 캐시(BCC)’로 처음 분열됐으며 24일에는 홍콩의 한 비트코인 채굴업체가 ‘비트코인 골드(BCG)’를 내놓았다. 채굴업자는 비트코인 거래정보가 올바른지 검증해주는 대가로 가상화폐를 받는 사람이다.
비트코인 분열이 이어지면서 일각에서는 비트코인 가격 폭등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8월 BCC 탄생 당시 비트코인 소유주에게는 동수의 BCC가 제공돼 BCC 처분 이후 비트코인을 매수하는 투자 방식이 유행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BCC 분열이 있었던 8월1일 2,735.59달러였던 비트코인 가격은 같은 달 31일 4,764.87달러까지 뛰어올랐다. BCG와 세그윗2x도 비트코인만큼의 새 화폐를 제공하게 된다.
■거듭되는 비트코인 분열 왜
거래 시스템 업그레이드에
영향력 큰 中 채굴업체 반발
새로운 가상화폐 개발 나서
비트코인의 잇따른 분열은 비트코인의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는 방법을 두고 개발자들과 채굴업체 간의 이해관계가 엇갈리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은 거래내역을 사용자의 개인 컴퓨터에 분산해 저장하는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하는데 지금은 블록당 용량이 1MB에 불과해 폭증하는 거래정보를 처리하는 데 한계가 있다. 이에 따라 최근 1MB로 한정된 거래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빗발치면서 비트코인은 오는 11월부터 용량을 2MB로 높이는 업그레이드에 착수하기로 했다.
하지만 거래 시스템 변동은 비트코인 개발자와 채굴자 모두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데 영향력이 큰 중국 채굴업체들이 이런 업그레이드에 반발하면서 비트코인 분열로 새로운 가상화폐를 만들고 있다. 비트코인 설계도인 ‘소프트코드’가 공개돼 있어 다수의 의견에 반발하는 사람들은 쉽게 비트코인을 분열시킬 수 있다.
다만 니혼게이자이는 새로운 가상화폐의 경우 거래망이 완비돼 있지 않아 해킹 등으로 사기를 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