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왝더독 소비 시대, 하나라도 잘하는 것에 집중하라"

김난도 교수 '트렌드 코리아 2018' 출간 간담

꼬리가 몸통 흔드는 트렌드 가속

일과 삶 균형 추구 '워라밸' 주목

김난도 교수 /연합뉴스김난도 교수 /연합뉴스


“내년에는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왝더독(WAG THE DOGS)’ 소비가 트렌드로 떠오를 겁니다. 두루 좋은 제품과 서비스보다 한 가지라도 뚜렷한 장점을 가지고 있어야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습니다.”

김난도 서울대 생활과학연구소 소비트렌드분석센터 교수는 30일 서울의 한 식당에서 열린 ‘트렌드 코리아 2018(미래의 창 펴냄)’ 출간 기자 간담회에서 내년 소비 트렌드 키워드로 왝더독을 제시하며 “사은품이 본 상품보다, 1인 방송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주류 매체보다, 푸드트럭이 푸드코트보다, 마이크로인플루언서가 대형 스타보다 인기를 끄는 현상이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년 12간지를 반영한 10글자 키워드로 소비 트렌드를 소개해온 김 교수는 ‘개띠 해’를 맞는 내년 트렌드로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 △플라시보 소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 중시) △워라밸 세대(Work-Life-Balance, 일과 개인 삶의 균형을 추구하는 젊은 직장인) △언택트 기술(Technology of ‘Untact’, 무인 서비스의 진화) △케렌시아(Hide Away in Your Querencia, 에너지 충전의 공간) △만물의 서비스화(제품보다 서비스 중심의 소비) △매력자본(과잉공급 시대의 경쟁력) △미닝아웃(신념 소비) △대안관계(관계의 가성비) △자존감(자존감 소비) 등 열 가지 키워드를 제시했다.


이 중 김 교수가 가장 주목한 키워드는 ‘워라밸’이다. 김 교수는 “서구권에서는 일과 가정의 균형을 추구한다는 의미로 통용되는 말이지만 국내에서는 일과 개인 삶의 균형을 추구하는 1988~1994년생 젊은 직장인 세대를 통칭한다”며 “이들은 점심시간과 퇴근 후를 활용해 적극적으로 퇴직을 준비하고 일만큼 취미활동도 중시하는데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른 이들이 소확행, 플라시보 소비 같은 소비 트렌드를 만들어낸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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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10월 말 발표해온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도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다. 김 교수는 “지금까지 발표한 트렌드를 분석해보니 ‘내일은 오늘보다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의 전제가 무너지면서 메가트렌드에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며 △가치소비 △경험소비 △현재지향적 소비 △능동적 소비 △신뢰의 대두 △개념소비 △공유경제 △개인주의 △경쟁과 휴식의 공존 등 아홉 가지 키워드를 메가트렌드로 제시했다.

김 교수는 매년 3~10월 소비트렌드분석센터 연구원들은 물론 각계에서 선발한 트렌드헌터들과 함께 트렌드 코리아 발간을 준비하고 출간 후 3개월간은 트렌드를 소개하기 위한 강연 활동에 전념한다. 그는 “해를 거듭할수록 트렌드헌터 신청자가 늘어나는데 이들이 매달 제출하는 트렌드 보고서와 세미나 자료가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며 “대기업들은 컨설팅으로 손쉽게 트렌드를 파악하고 사업계획에 반영할 수 있지만 그러지 못하는 자영업자나 창업자들이 이 책으로 도움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뿌듯하다”고 소회를 밝혔다.



서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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