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유지훈 바이너리VR 대표 "VR 콘텐츠·플랫폼 확산…5G 상용화가 기폭제 될 것"

영화 특수효과 노하우 쌓아 창업

사람 촬영만 해도 3D이미지 구현

VC서 100만弗 넘게 투자 받아

유지훈 바이너리 VR 대표./강신우기자유지훈 바이너리 VR 대표./강신우기자




가상현실(VR) 기술로 스마트폰 암호를 해제하고 직장 동료들과 함께 가상 회의도 할 수 있는 시대. 하지만 VR 기기의 비교적 비싼 가격과 콘텐츠의 제한성 등으로 갈 길이 멀다는 지적도 많다. VR기기의 대명사로 불리는 오큘러스는 페이스북에 인수된 이후 눈에 띄는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으며 HTC의 바이브와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VR 등 다양한 서비스가 나왔지만 큰 수익을 기대하기는 힘든 모습이다.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 본사에서 만난 유지훈(41·사진) 바이너리VR 대표는 이에 대해 “결국 콘텐츠와 플랫폼의 문제”라고 단언했다. 유 대표는 “VR 시장에 대한 평가가 몇 년 전 보다 떨어졌긴 했지만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고 5G가 상용화 되면 더욱 속도가 붙을 것”이라며 “페이스북, 구글 등의 글로벌 업체들이 관련 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이 그 방증”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서울대 공대를 나와 미국 뉴욕주립대학에서 컴퓨터 그래픽 관련 박사 학위를 받은 후 영화 마블과 스타워즈를 만든 루카스 필름에 취업했다. 이후 영화 ‘닌자터틀’이나 ‘어벤저스’ 시리즈에 등장하는 헐크와 관련한 특수효과 개발 쪽 일을 담당하며 노하우를 쌓았다가 창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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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대표는 바이너리 VR이 가진 3D 이미지 구현 기술에 특히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바이너리 VR이 가진 기술은 사람을 촬영하는 것 만으로 3D 관련 이미지를 구현해 낼 수 있다”며 “영화 혹성탈출이나 반지의 제왕에서는 연기자가 얼굴에 점을 붙인 후 연기를 해야 했지만 바이너리 기술을 쓰면 그러한 분장이 필요없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인공지능(AI)에 기반한 머신러닝을 활용해 관련 기술을 빠르게 고도화하고 있어 2~3년 뒤에는 바이너리 VR기술이 기존 시장을 대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이너리VR은 카카오의 자회사인 케이큐브벤처스를 비롯해 다수의 벤처캐피탈(VC)로 부터 투자받은 금액만 지금까지 100만 달러가 넘는다.

현재 하이피델리티라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의 3D 기반 아바타 만드는 작업을 비롯해 가상사회를 배경으로 하는 게임 등에 바이너리VR의 기술이 활용 중이다.엔터테인먼트 시장 외에 일반 기업들에서도 VR 활용이 늘어날 것이라는 게 유 대표의 전망이다. 그는 “VR 협업 도구를 활용하면 가상공간에서도 회사 사무실에서 하는 작업물을 만들어 낼 수 있다”며 “실제 의사들을 대상으로 한 메디컬 트레이닝이나 항공사에서 파일럿을 교육시킬 때 VR을 많이 사용하고 있으며 관련 수요가 계속 늘 것”이라고 내다봤다. /샌프란시스코=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

양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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