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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500 시대] 700 고지 눈앞 코스닥은 '거북이 걸음'...기대-우려 공존

영업이익 증가율 올해가 바닥

내년 느리게나마 활기 찾을것

정부 지원책도 상승에 힘 보태

셀트리온 이전 등 한계는 여전

3115A04 코스닥 영업이익


코스피가 사상 최초로 2,500 고지를 넘은 반면 코스닥시장은 카카오에 이어 셀트리온까지 이전 상장을 결정하면서 위기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코스닥 위기론’ 확산에도 최근 코스닥 활성화를 외치는 목소리가 커지는 등 내년에는 코스닥시장도 느리게나마 활기를 되찾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지수의 올해 상승률은 9.11%에 그쳤다. 20% 넘게 오른 코스피에 비하면 거북이 수준의 속도로 움직인 셈이다. 코스피가 2,500을 넘어선 이날도 코스닥은 전일보다 0.04% 내린 689.68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지난해 8월을 마지막으로 1년 2개월여 동안 700선을 넘기지 못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코스닥이 올해 말까지도 거북이걸음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내년부터는 상승세를 기대할 만하다는 지적이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코스닥이나 중·소형주는 실적이 뒷받침해주지 못하고 있어 올해보다는 내년에 좋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도 “과거 코스피 랠리에서 중소형주가 처음부터 끝까지 소외됐던 적은 없었다”며 “초대형주 중심의 코스피 상승세가 앞으로 코스피 내의 중형주, 코스닥 대형주 등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 같은 전망의 근거는 기업 이익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올해 코스닥 상장사들의 영업이익이 10조원대를 기록한 후 내년 13조원, 2019년 15조원으로 ‘퀀텀 점프’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했다. NH투자증권도 “코스피의 영업이익 증가율은 올해로 모멘텀이 꺾이는 반면 코스닥은 올해를 바닥으로 코스피를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정부의 지원책도 코스닥시장 상승에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된다. 4차 산업혁명위원회는 중소·벤처기업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발표할 예정이며 최근 금융위원회는 코스닥시장 활성화를 위해 코스피와 코스닥 종목을 함께 반영한 신규 벤치마크 지수 개발에 나서기도 했다.


금융당국 수장들의 코스닥 활성화 의지도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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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구 금융위원장은 19일 강남구 역삼동 창업보육센터 마루180에서 열린 현장간담회에서 “제2의 벤처 붐 조성을 위해 민간의 유동성이 생산적 자본시장으로 유입될 수 있도록 코스닥시장 상장요건을 전면 재정비하고 과감한 세제혜택 제공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벤처투자자금 조달에 있어 코스닥시장이 역할을 확대할 수 있도록 세제혜택과 국민연금의 코스닥 투자 확대 유도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상장요건 등을 성장잠재력 중심으로 전면 재정비하겠다는 것이다. 과거 코스닥 붐을 견인했던 각종 제도를 재도입하는 등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 제2의 벤처 붐을 조성, 민간의 유동성이 생산적 자본시장으로 유입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신임 한국거래소 이사장으로 결정된 정지원 한국증권금융 사장도 지난 24일 “코스닥시장 활성화가 시급해 보인다”며 코스피에 비해 상대적으로 활력도가 떨어지는 코스닥 시장 활성화를 위한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반면 내년 상반기로 예정된 셀트리온의 이전 상장으로 인한 투자자 이탈, 코스피보다 적은 외국인 자금 유입 등은 코스닥시장의 한계 요인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코스닥 시장이 ‘2부 리그’ 역할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유주희·이경운기자 ginger@sedaily.com

유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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