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547억 美 전투기 창정비 사업 수주

한국항공우주(047810)산업(KAI)이 미국 공군이 운용하는 ‘F-16 전투기 파이팅 팰콘’의 창정비(항공기 정비) 사업을 따냈다. 경영 비리 문제로 한동안 내홍을 겪었던 KAI가 김조원 사장 부임 후 빠르게 정상회되는 모습이다.

KAI는 31일 미국 공군과 태평양공군 소속 F-16 90여대에 대한 창정비 및 기골보강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금액은 총 4,880만달러(약 547억원)로 계약기간은 이달부터 2022년 9월까지다. KAI 관계자는 “국제경쟁 입찰을 통해 일본 등 항공선진국 업체들과 치열한 경쟁 끝에 물량을 따냈다”고 말했다.

창정비 및 기골보강은 항공기를 정비고로 가져와 검사해 이상이 발견되면 수리·보강·성능개선 등을 하는 사업이다. 기술력과 품질관리 능력이 요구된다. KAI가 미군이 운용하는 항공기의 정비를 맡은 것은 2006년 F-16 수명연장, 2010년 H-53 헬기 창정비에 이어 세 번째다.



한편 KAI는 민항기 정비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경남도·사천시와 약 7,000억원을 투자, 사천시 본사 인근에 31만㎡ 규모의 MRO(항공기 정비센터) 산업단지 조성을 추진 중이다. KAI는 현재 CH-47D 등 군용 헬기의 성능개량 사업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