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현대차, 제네시스 뼈대부터 싹 바꾼다

BMW 30년 경력 파예즈 라만

아키텍처개발실장으로 영입

차량 플랫폼 부문 대대적 혁신



현대자동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가 뼈대부터 새로워진다.

현대차(005380)는 BMW의 대형 세단 7시리즈와 고성능 모델 ‘M’의 플랫폼 개발을 주도한 ‘파예즈 라만(사진)’을 제네시스아키텍처개발실장(상무)으로 영입한다고 31일 밝혔다. 11월부터 현대차에 합류하는 라만 상무는 지난 1986년 BMW에 입사한 후 30년간 차량의 기본 구조인 플랫폼 부문에서 잔뼈가 굵은 세계적인 전문가다. 특히 2001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X시리즈의 플랫폼 개발 업무를 주도했다. 국내에서도 인기가 많은 X5와 X6가 라만 상무의 작품이다. 2008년부터는 BMW의 고성능 브랜드인 ‘M’의 플랫폼을 만졌고 2015년부터 올해까지는 ‘M’ 프로젝트를 총괄하며 고성능차 브랜드의 대명사로 정착시켰다.


현대차가 라만 상무를 영입한 것은 제네시스 브랜드를 글로벌 명차 반열에 올려놓기 위한 마지막 포석이다. 현대차는 2014년 세계 최고의 엔지니어 알버트 비어만 부사장을 영업해 파워트레인을 매만졌고 2015년과 이듬해는 각각 루크 동커볼케 전무와 이상엽 상무 등 업계에서 손꼽히는 디자이너를 영입하며 브랜드의 디자인 철학을 세웠다. 이번 라만 상무 영입으로 파워트레인과 디자인의 조화를 꾀하겠다는 게 현대차의 전략인 셈이다. 고급차 경쟁력의 핵심 요소인 역동적인 주행 성능과 승차감·안전성을 뽑아내는 작업은 플랫폼 개발에서부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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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만 상무는 우선은 제네시스 브랜드 차량의 플랫폼을 손본다. 제네시스 브랜드가 향후 출시할 SUV인 GV80과 차세대 G80의 플랫폼 개발이 당장 주어진 과제다. 그 이후에는 현대차의 모든 차량에 적용되는 플랫폼 개발 프로세스를 통째로 바꾸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플랫폼 개발 선행단계부터 강건설계를 기본으로 적용해 품질 문제를 유발하는 오차 발생을 원천적으로 제거하고 설계 단계에서 최첨단 전자시스템을 포함한 사용자 중심의 패키지를 구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파예즈 라만 상무 영입을 계기로 차량의 틀이자 근원이라고 할 수 있는 플랫폼 개발 부문에 대혁신을 단행해 세계 정상급 플랫폼 성능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이미 세계적인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는 디자인 경쟁력과 결합되면 총합적인 상품성도 높아져 궁극적으로 브랜드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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