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최종구 "JP모건 배워라" 외친 까닭은

제2회 금융의날 기념식서 축사

생산적 금융 성공 사례로 제시

은행들 구체적 해법 마련 골몰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31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금융의 날 기념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사진제공=금융위원회최종구 금융위원장이 31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금융의 날 기념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사진제공=금융위원회


“JP모건을 배워라.”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국내 금융회사들에 미국 최대 투자은행인 JP모건 방식의 상생 협력에 나서달라고 주문했다. 문재인 정부의 금융정책 과제인 ‘생산적 금융’에 대한 구체적 실증 사례를 제시한 것이다.

최 위원장은 31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제2회 금융의 날’ 기념식 축사를 통해 “최근 금융권의 수익이 증가하면서 금융기관이 그 수익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며 자동차 산업 쇠락으로 파산 위기에 몰린 디트로이트시에 투자한 JP모건의 사례를 소개했다. 최근 최대 수익을 내고 있는 은행들에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재투자에 나서달라고 압박한 것이다.


금융위에 따르면 JP모건은 지난 2013년부터 1억5,000만달러 규모의 ‘디트로이트 투자(Invested in Detroit)’ 프로젝트를 가동해 일자리 창출과 소기업 활성화 등의 성과를 이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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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전문지 포춘은 “JP모건이 도시 외곽 재생사업에 투자하면서 1,700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생겼고 100개의 사업체가 자금조달에 성공했다”고 분석했다.

은행들은 최 위원장이 요구한 ‘창의적 해법’ 도출에 골몰하고 있다. 최근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등이 정부 시책에 발맞춰 벤처·중소기업에 대한 투자 확대를 약속했지만 대출을 늘리는 수준의 기존 방식을 그대로 답습했을 뿐 생산적 고민은 담겨 있지 않았다는 게 금융당국의 판단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디트로이트 사례를 국내에 적용한다면 조선업 불황으로 신음하고 있는 거제도나 목포 등을 중심으로 재생 프로그램을 고민해볼 만한 것 같다”고 말했다.

서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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