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그룹의 자동차부품 기업 만도(204320)가 베트남에 힘을 쏟고 있다. 협력사의 베트남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최고경영자(CEO)까지 발 벗고 나섰다. 베트남의 저렴한 노동력을 활용, 원가 경쟁력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성일모 한라홀딩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6일 만도 수석 사장 자격으로 베트남 빈증성을 방문했다. 성 CEO는 쩐 타잉 리임 빈증성장을 만나 빈증성과 만도의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특히 만도의 주요 협력사가 빈증성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성 CEO는 이번 만남에서 “현장을 직접 방문해 보니 베트남에 대한 시각을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만도는 베트남에 사업장이 없다. 대신 2차 협력사인 성진포머가 공장을 운영 중이다. 만도 관계자는 “이번 방문은 협력사들의 진출을 지원하는 다리를 놔주기 위한 것”이라며 “협력사와 소통이 잘되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만도가 글로벌 거점으로 베트남을 지목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베트남은 올해 상반기에만 외국인 직접투자(FDI)가 192억달러(22조원)로 54.8% 급증했다. 만도가 공을 들이는 빈증성은 코오롱인더스트리가 2,600억원 규모의 타이어코드를 투자하는 등 한국 기업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만도는 총 24개의 제조공장과 15개의 연구개발(R&D) 거점을 운영 중이다. 동남아는 말레이시아에 생산거점이, 인도네시아에 판매 사무소가 있다. 베트남은 일본 도요타와 미국 포드 등이 생산 공장을 갖고 있다. 만도가 글로벌 브랜드 물량을 늘리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만도가 아직 베트남에 투자를 위한 법인 설립 등은 진행하지 않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