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韓中 사드갈등 봉합]정의선 오늘 중국行...현대차, 막혔던 판로 뚫는 신호탄 되나

■ 對中 전략 다시 짜는 기업들

베이징기차와 '불편한 관계' 해소…충칭공장도 본궤도 기대

韓 전기차 배터리업계 "中정부 보조금 지원대상 포함 가능성"

잇츠한불 공장 넉달만에 가동허가…'달팽이크림' 마케팅 가속

中롯데마트 매각은 예정대로…롯데월드 선양 투자는 급물살







한중 관계 복원으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 완화 기대가 커지면서 산업계는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사드 보복의 직격탄을 맞았던 유통·면세·뷰티·자동차·전기차 배터리업계 등은 반색하는 분위기다. 긍정신호도 나오고 있다. ‘달팽이 크림’ 제품으로 중국 내 인기를 끌고 있는 잇츠한불은 최근 ‘중국식품의약품관리총국(CFDA)’으로부터 중국 후저우 공장에 대한 생산 허가를 취득했다. 잇츠한불은 지난 6월 해당 공장을 완공했지만 생산허가가 나지 않아 공장을 가동하지 못하고 있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코앞으로 다가온 광군제 마케팅에 시동을 걸었다. 단 그간 진행됐던 각종 규제가 구체적으로 해소되지 않은 만큼 섣부른 낙관론에 대해서는 여전히 경계하는 분위기이다.

우선 현대·기아차는 중국 내 반한 감정이 옅어져 점진적으로 판매가 이전 수준까지는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9월까지 현대차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37.2%, 기아차는 49.8% 급감했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각각 신차 ‘루이나’와 ‘페가스’를 선보인 지 얼마 안 된 상황인 만큼 해빙 분위기를 제대로 탈 것이라는 관측이다. 가동 두 달째인 현대차의 충칭 5공장도 조기에 자리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와 현지 합작사인 베이징기차와의 불편한 관계 역시 한번에 해소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11월1일 개관 예정인 ‘현대모터스튜디오 베이징’ 개관식에 정의선 부회장이 참석해 중국 시장을 살피는 것이 변화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시장 상황을 살피며 중국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제품 품질 개선을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사드 갈등으로 중국 내 합작공장 설립 계획 자체가 무산될 위기에 놓인 쌍용자동차도 다시 불씨를 살릴 수 있을지 기대된다.

LG화학·삼성SDI·SK이노베이션 등 전기차 배터리 업계에서는 한중관계 복원으로 하루빨리 중국 정부의 친환경차 보조금 지원 목록에 한국 배터리가 포함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한국 업체 배터리는 지난해 12월29일 목록에서 제외된 이후 올해 9차례 발표에서도 번번이 제외됐다. 다음 목록 발표에 한국산 배터리가 포함되면 고육지책으로 수출로 돌렸던 중국 생산 물량이 원상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도 사드 보복 완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무엇보다 사드 보복의 중심에 있던 롯데그룹은 반색하고 있다. 롯데는 한중 관계 복원에도 예정대로 롯데마트 중국 점포 매각은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롯데마트 매각 작업도 업체들이 중국 당국의 눈치를 보는 바람에 연내 매각이 쉽지 않을 수 있었지만 한중 합의로 수월하게 진행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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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중국 현지에서 진행하는 대규모 투자 사업도 급물살을 탈 것이라는 기대다. 롯데 계열사 7곳이 참여하는 롯데월드 선양은 총 3조원을 투입했지만 지난해 11월 소방 점검 등의 이유로 건설공사가 중단됐다. 또 1조원가량을 투자하는 청두 복합몰 사업도 중국 당국이 상업시설의 건설 공사 허가를 내주지 않으면서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호텔 및 면세점 업계는 유커 모시기 전략 마련에 들어갔다. 면세점 관계자는 “호텔 및 면세점들이 중국인을 적극 모시기 위해 준비에 돌입할 것”이라며 “현지 마케팅과 여행사와의 상품 개발을 적극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 면세점 관계자 역시 “당장 실질적인 조치가 나오지 않았지만 곧 중국 마케팅 전략을 재수립할 예정”이라며 “항공편 확보와 여행 상품 제작 등 면세시장 활성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는 만큼 중국 현지 사정을 신중하게 지켜보면서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뷰티업계는 잠시 중단됐던 한류 마케팅 재개를 검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사드 보복으로 중국인 모델만 써야 하는데 한중 관계가 풀리면 한국 모델도 기용도 검토할 계획”이라며 “한류 마케팅을 보다 적극적으로 전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식품업계도 대중국 투자를 더 늘릴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오리온 측은 “사드 해빙은 호재일 수밖에 없다”며 “특히 흑자를 내면 내년에는 투자를 늘릴 수도 있어 중국 사업은 갈수록 호전될 것”이라고 말했다./심희정·강도원·변수연기자 yvette@sedaily.com

31일 인천공항에서 중국 여객기들이 이륙준비를 하고 있다. 한중 관계 개선으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 해제 기대감이 커지면서 유통·관광업계가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방한 재개에 기대감을 걸고 있다. /연합뉴스31일 인천공항에서 중국 여객기들이 이륙준비를 하고 있다. 한중 관계 개선으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 해제 기대감이 커지면서 유통·관광업계가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방한 재개에 기대감을 걸고 있다. /연합뉴스


심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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