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라이프

[韓中 사드갈등 봉합]"유커 다시 온다" 관광업계 손님맞이 채비 분주

"평창 특수 겹쳐 더 빨라질수도"

관광公, 새 프로그램 개발 나서

항공사도 노선 편수 정상화 검토



한중 양국이 31일 관계 정상화에 나서기로 합의하면서 지난 3월 중국의 금한령(禁限令) 조치 이후 발길이 뚝 끊긴 유커(遊客·중국인관광객)들이 대규모로 한국을 찾는 모습을 다시 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중국 단체 관광객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항공사들은 기종(機種)과 노선 복원 등을 검토하고 있으며 관광 당국 역시 새로운 상품 개발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관광수요 회복 시점으로 내년 초를 예상하는 가운데 평창동계올림픽 특수와 맞물릴 경우 이 시기가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이날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대책을 마련 중”이라며 “금한령이 완전히 풀릴 경우에 대비해 중국 단체 관광객들 겨냥한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여행사들 역시 한중관계 ‘해빙 무드’를 한껏 반기는 분위기다. 한 대형 여행사 관계자는 “인바운드(입국)을 전담하는 자회사를 통해 알아보니 아직 단체 비자를 접수하는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최근 들어 20~30명 안팎의 소규모 그룹들이 여행 문의를 해오기 시작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또 다른 여행사 관계자는 “겨울은 여행 비수기임을 감안할 때 중국 외교부 측의 설명대로 양국 관계가 호전된다면 내년 봄에는 다시 중국 관광객들이 대규모로 몰려오는 광경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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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관광객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국내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절반가량을 차지했으나 올해 3월 이후 이 숫자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중국 정부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를 둘러싼 갈등으로 방한 단체 관광상품에 대한 전면 금지 조치를 시행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올해 3~8월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203만6,215명으로 전년 동기(633만4,312명)보다 무려 61.3%나 급감했다.

한중 관계 개선에 따른 ‘유커의 귀환’에 관심이 모이면서 항공업계도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한 국적 항공사 관계자는 “금한령 이후 비행기 편수를 줄인 중국 노선을 이전 수준으로 되돌리는 한편 기종을 소형기로 바꾼 일부 노선의 경우에도 다시 대형기를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 4월 이후 단계적으로 인천·부산·청주 등을 오가는 중국 노선에서 총 442편을 감편했으며 아시아나항공 역시 노선 감편과 기종 전환을 통해 중국인 관광객 급감에 따른 매출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힘써 왔다.

관광 업계 관계자는 “항공편과 호텔·식당 등을 아우르는 패키지 상품을 구성하기 위한 물리적인 시간이 필요한 만큼 관광 수요가 완전히 회복하기까지는 3개월 정도가 걸릴 것”이라며 “평창올림픽 특수가 겹칠 경우 회복 시기가 다소 빨라질 가능성은 있다”고 전했다.

나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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