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평창 축제 눈앞인데 허술한 사후활용방안 걱정된다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그리스에서 채화한 성화가 11월1일 인천국제공항에 들어오면 지구촌 축제는 사실상 시작된다. 올림픽조직위원회와 강원도는 경기장과 숙박시설을 완공하고 세계인을 맞기 위한 마지막 단장이 한창이다. 올림픽 개최 준비가 거의 완료됐지만 경기 부진과 어수선한 정국, 대외 불안 등이 겹쳐 국민들의 관심은 기대 이하다. 조직위는 성화 봉송을 계기로 전국 각지에서 열리는 다양한 행사에 기대를 거는 것 같지만 열기가 성화처럼 활활 타오를지는 의문이다. 개·폐회식 입장권을 포함한 경기관람권 판매도 극히 저조한 편이다.


올림픽 흥행도 걱정이지만 경기장의 사후활용 방안은 더 문제다. 12개 경기장 시설 가운데 강릉 스피드스케이트 경기장 등 3곳의 사후관리 주체조차 결정되지 않았다. 연간 유지관리 비용만도 수십억원씩 들다 보니 선뜻 나서는 단체와 기업이 없는 실정이다. 사후관리 주체가 있더라도 활용방안의 현실성이 떨어져 수백억원이 투입된 경기장이 ‘돈 먹는 하마’로 전락할 우려가 크다. 개·폐회식이 열리는 올림픽플라자만 해도 강원도가 올림픽 이후 시설 일부를 뜯어내 축소 운영한다지만 애물단지가 될 공산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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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가다가는 인천아시안게임의 전철을 밟을 우려가 크다. 인천시는 당시 경기장 건립에 무리수를 두는 바람에 1조원 이상의 빚을 안고 있다. 재정자립도가 20% 수준에 불과한 강원도는 정부가 경기장 일부를 떠맡아주기를 요청했지만 마땅한 지원 근거가 없는 모양이다. 다른 자치단체와의 형평성 시비도 걸림돌이다. 하지만 올림픽은 지자체장의 일반적 치적쌓기용 이벤트와는 성격이 다르다. 삼수 끝에 따낸 국가적 행사다. 더 늦기 전에 정부와 지자체·체육단체 등이 머리를 맞대고 최적의 방안을 재설계하는 것이 우선이지만 정 안 되면 국민체육진흥공단 같은 공공 부문이 경기장 관리·운영 주체로 나서는 게 합리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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