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북클래식] 현대 중국 파고 들기

<황재호 한국외대 교수 추천>

■중국과 세계(김재철 지음, 한울아카데미 펴냄)

■파벌과 투쟁-덩샤오핑 시대의 중국2(조영남 지음, 민음사 펴냄)







오는 11월10~11일 베트남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중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이 열린다고 한중 양국이 31일 발표했다. 15개월간 지속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갈등이 상당 부분 정상화된다고 한다. 경제 회복에 반가운 소식이다. 합의 배경에는 사드를 추가 배치하지 않고 미국 미사일방어(MD) 체제에 참여하지 않으며 한미일 안보협력이 군사동맹으로 발전하지 않게 한다는 조건이 걸렸다. 이에 따라 북핵 위기가 심화할 경우 사드 추가 배치가 불가피해질 수도 있는데 그럴 가능성을 스스로 포기하는 등 안보 주권을 심각히 훼손당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열강에 둘러싸인 우리나라는 예나 지금이나 바람 잘 날이 없다. 남한산성의 굴욕이 언제든지 다시 올 수 있음을 직감하게 한다. 우리가 이를 잘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역시 4대 열강 내부를 속속들이 잘 아는 수밖에 없다.


황재호 한국외대 국제학부 교수로부터 현대 중국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책을 추천받았다. ‘중국과 세계-국제주의, 민족주의, 외교정책(김재철 지음·한울아카데미 펴냄)’과 ‘파벌과 투쟁-덩샤오핑 시대의 중국2(조영남 지음·민음사 펴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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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교수는 런던정치경제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후 한국외대 국제학부에서 교편을 잡고 있는 중국 외교 안보 전문가다.

‘중국과 세계’는 20년간 중국의 정치와 외교를 연구해온 김재철 가톨릭대 국제학부 교수가 부상하는 중국이 세계와 어떤 관계를 형성해왔는지, 앞으로 어떤 태도가 예상되는지에 대해 다룬다. 같은 저자의 ‘중국, 미국 그리고 동아시아’의 심화 버전이라고 한다. 기존 책이 중국과 미국을 각각 살펴보고 그에 영향받는 동아시아를 보았다면 이번 책은 중국 자체에 집중하는 책이다. 황 교수는 “2000년대까지만 해도 국제사회와 협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다가 시진핑 이후 대외정책이 강해지는데 그 배경을 분석하고 있다. 강해지는 이유로 민족주의, 대외정책 이념노선 등을 들며 잘 얘기해준다”고 설명했다.

‘파벌과 투쟁’은 덩샤오핑 시대의 중국을 다룬 3권의 시리즈 중 두 번째 책이다. 이 시리즈는 마오쩌둥이 사망한 지난 1976년부터 1992년 공산당 14차 당대회까지의 시기를 다룬다. 1권 ‘개혁과 개방’은 덩샤오핑 체제의 확립 과정을 통해 개혁 개방을 지도할 새로운 리더십의 등장을 설명하고 3권 ‘톈안먼 사건’은 1989년 톈안먼 사건과 1992년 덩샤오핑의 ‘남순강화’를 분석한다. 2권 파벌과 투쟁은 보수파와 개혁파의 분파 및 후야오방의 실각을 파고드는 책이다. 저자는 서울대 동양사학과를 졸업하고 정치학과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고 베이징대 현대중국연구센터 객원연구원, 미국 하버드 옌칭연구소 방문학자를 역임했다. 이 시리즈 외에도 ‘중국의 꿈(2013년)’ ‘용과 춤을 추자(2012년)’ ‘중국의 법치와 정치개혁(2012)년’ ‘중국의 민주주의(2011년·공저)’ ‘21세기 중국이 가는 길(2009년)’ ‘후진타오 시대의 중국정치’ 등 모두 14권의 책을 쓰는 등 중국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오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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