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내 건강 정보 입력하면 맞춤 보험 추천하는 IBM '보험 특화 클라우드 플랫폼'

업계 최초로 클라우드 내 AI가 실시간 건강 정보 분석

설계사가 실시간으로 고객 맞춤 상품 추천 가능해져

빠르게 성장하는'인슈어테크' 시장 활성화 앞당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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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와 고혈압이 있는 직장인 김준한(39)씨는 자신의 집을 방문한 보험 설계사를 통해 맞춤형 당뇨 보험 상품에 가입했다. 보험 설계사가 자신의 체성분과 혈압·혈당을 등 실시간으로 측정해 스마트폰에 입력한 뒤 인공지능(AI) 솔루션이 탑재된 클라우드 기반의 보험 추천 플랫폼을 통해 그 자리에서 저렴한 보험료에 꼭 필요한 경우에 더 많은 보험금을 받을 수 있는 제품을 추천했기 때문. 평소 보험을 들고 싶어도 당뇨와 고혈압 이력으로 보험료가 비싼데다가, 자신에게 가장 맞는 보험이 뭔지 알지 못해 가입을 머뭇거려 왔던 김 씨는 생각보다 좋은 조건이라는 판단에 상품 가입을 흔쾌히 결정했다.

AI를 통해 자신에게 최적화된 보험 상품을 추천받아 가입하는 것이 조만간 현실화된다. 31일 IT업계에 따르면 IBM은 업계 최초로 클라우드 상에서 구동되는 AI 기술로 이용자 정보에 따라 맞춤형 보험 상품을 추천하는 ‘보험 특화 플랫폼’을 개발했다.


IBM이 세계적인 보험사 ‘메트라이프’, 보험 소프트웨어업체 ‘마제스코’와 협업을 통해 개발한 이 클라우드 기반 플랫폼을 이용하면 이전까지 상품추천을 위해 다양한 보험 상품을 소개하는 책자를 들고 다녔던 보험설계사들이 스마트폰만으로 개별 고객에게 가장 적합한 상품을 추천할 수 있다. 이전까지 보험설계사의 경험과 숙련도에 따라 다른 상품을 추천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IBM 클라우드의 특화 기능인 AI 솔루션인 ‘왓슨’과 블록체인, 사물인터넷(IoT) 등 기술이 플랫폼을 적용하면 보험설계사가 누구든지 생명보험·상해보험 등 어떤 보험이든지 상관없이 개별 고객에게 가장 적합한 보험 상품 추천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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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개발한 플랫폼을 이용하면 고객 맞춤형 보험 상품 추천과 개발을 통해 보험회사의 고객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 IBM의 설명이다. IBM 관계자는 “가입자는 스스로 건강관리에 더 신경 쓰게 되고 최소한의 보험료로도 꼭 필요한 상황에 보험금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보험사는 정확한 가입자 데이터 확보와 직원의 숙련도와 무관하게 효율적인 업무가 가능해진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IBM의 보험 특화 플랫폼 출시로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영역의 하나로 주목받는 ‘인슈어테크(insurtech)’의 개화가 앞당겨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슈어테크는 보험(insureance)과 기술(technology)을 합친 것으로 보험 산업에 빅데이터와 AI 등을 접목해 소비자 맞춤형 상품을 내놓는 것을 말한다. 국내에서는 규제로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고 있지만,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최근 열린 ‘보험회사 CEO 및 경영인 조찬 세미나’에서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인슈어테크’인 건강관리형 보험 상품을 활성화하겠다”고 밝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영국 시장조사업체 PwC에 따르면 보험과 기술을 합성한 인슈어테크 분야에 대한 투자는 지난 2014년 8억6,900만달러(약 9,735억원)에서 지난해에는 16억8,200만달러(1조8,843억원)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으며, 올해 상반기에만 12억6,800만달러(1조4,205억원)를 기록했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도 오는 2018년까지 전 세계 보험 회사의 80 %가 인슈어테크 기술 확보를 위해 다른 기업을 인수하거나 기술 제휴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사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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