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31일 이사회 논의를 거쳐 반도체 사업을 총괄하는 디바이스솔루션·부품(DS)부문장에 김기남 사장, 소비자가전(CE)부문장에 김현석 사장, ITㆍ모바일(IM)부문장에 고동진 사장을 각각 임명했다. 신임 부문장은 모두 50대로 파격적인 세대교체라는 평가를 받는다. 재계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체제의 본격 가동을 위한 정지작업이라며 ‘뉴 삼성’이 시작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권오현 부회장에 이어 CE와 IM부문장이었던 윤부근·신종균 사장이 자진 사퇴함에 따라 김기남 사장을 비롯해 김현석 사장과 고동진 사장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특히 이상훈 경영지원실장(CFO·사장)도 현업에서 물러나 이사회 의장직만 수행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삼성 고위관계자는 “경영진 간에 세대교체가 이뤄진 것”이라며 “급변하는 비즈니스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상훈 사장과 새로 부문장을 맡은 김기남·김현석·고동진 사장은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이사로 선임될 계획이다.
이번 인사로 삼성전자는 현행대로 3인 CEO 체제를 유지하게 됐다. 삼성전자는 조만간 후속 사장단·임원 인사 등을 통해 세대교체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삼성전자는 내년부터 3년간 매년 9조6,000억원 규모의 주주배당을 실시하는 내용 등을 담은 주주환원 정책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배당으로 지난해(4조원)보다 20% 늘린 4조8,000억원을 투입한다. 특히 내년부터 오는 2020년까지 총 29조원을 배당에 쏟아붓는다. 배당 이후에도 호실적이 계속될 경우 추가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소각에 나서 전체 주주 환원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
올 3·4분기 실적은 매출 62조500억원, 영업이익 14조5,300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10조원에 육박했다. /이상훈·한재영기자 shle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