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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에너지협력 세미나 개최… “한·미주 협력 잠재성 커져”

美 셰일혁명·신재생에너지 개발 등으로 에너지 시장 급변

“외교부, 에너지 관련 우리 기업 현지 진출 전후방 지원”

한·미주 에너지 협력 세미나 /사진=외교부 제공한·미주 에너지 협력 세미나 /사진=외교부 제공




외교부는 31일 한·미주 에너지 협력 세미나를 열고 “세계 에너지 시장의 변화로 미주 지역과 한국 간 에너지 협력 잠재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강현 외교부 경제외교조정관은 이날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한·미주 에너지 협력 세미나 개회사에서 “미주 지역과의 에너지 분야 협력은 우리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중동 및 동남아시아 지역보다 덜 주목받아 왔다”며 “최근 세계 에너지 시장이 급격하게 변화하며 미주 지역의 역할이 새롭게 조명돼 한국과의 협력 잠재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윤 조정관은 “지난 몇 년 간 소위 ‘셰일혁명’으로 불리는 북미 지역 셰일 자원의 급격한 생산 증가로 북미, 특히 미국이 전 세계 에너지 시장에서 차지하는 역할이 실로 막대해지고 있다”면서 “에너지 순 수입국이었던 미국이 셰일 석유·가스 생산량 확대로 주요 에너지 공급국으로 부상한 결과 100달러를 상회하던 유가가 50달러 수준으로 급락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가정에서는 전기차·스마트 가전제품, 산업에서는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클라우드 컴퓨팅 등 생활과 산업 전반에 디지털 전기 기술의 사용이 확대돼 전기 사용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며 “이러한 전력화(electrification) 현상은 앞으로 더욱 확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 조정관은 이에 대비하기 위한 국가 간 전력망 연계를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북아 지역은 몽골이나 러시아의 신재생에너지를 통해 생산한 전력을 역내 주요 소비처인 중국, 한국, 일본으로 송전하는 동북아 슈퍼그리드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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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미주 지역도 늘어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역내 전력망 연계를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면서 “중미 지역의 파나마,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등 6개국은 전력 교역 확대를 위한 중미통합전력망시스템(SIEPAC)을 운영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미주 지역의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관한 역할도 주목을 받았다. 윤 조정관은 “전력 소비가 많은 미국의 IT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나서고 있다”며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은 값싼 소금을 이용한 대규모 배터리 개발을 추진 중이고, 애플은 태양에너지 판매회사 ‘애플 에너지’를 설립해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칠레의 경우 아타카마 사막 등 북부 지역이 풍부한 일조시간과 강한 일사량으로 태양에너지 발전의 최적지로 주목받고 있다”면서 “특히 남북으로 4,000㎞가 넘는 긴 해안선은 풍력과 해양에너지 발전에도 유리한 조건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윤 조정관은 “외교부는 재외공관을 통해 세계 주요 지역 에너지 동향을 발 빠르게 파악해 우리 기업에 전파하는 한편, 우리 기업의 현지 진출도 전후방으로 지원하고 있다”며 “오늘 세미나를 통해 우리 기업들과 미주 지역 국가들이 서로 정보를 교환하며 에너지 협력 방안을 협의할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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