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방송되는 EBS1 ‘한국기행’에서는 ‘가을 밥도둑을 잡아라’ 2부 ‘가을 산, 보물밥상’ 편이 전파를 탄다.
▲ ‘신이 내린 선물’ 송이 찾아 삼만리
영덕의 깊은 산골, 이상범(48)씨와 결혼한 그의 세 여동생은 가을 한철, 산중 생활을 함께 한다. 1년 농사나 다름없는 가을 보물이 이때만 나기 때문이다. 그것은 바로 산삼만큼 귀하다는 송이버섯!
송이는 예부터 채소들 가운데 ‘채중선품(菜中仙品: 채소들 가운데 신선의 품격을 가졌다)’이라고 불릴 만큼 가을철 귀한 보물로 여겨져 왔는데. 가을 한 철 40여일 정도, 20년 이상 된 소나무 밑에서만 나고 맛은 물론 약효도 좋아 ‘가을 산의 보물’이라 불린다.
떡갈나무 잎에 송이를 통째로 넣어 구우면 육즙이 그대로 고이며 송이의 쫄깃한 식감에 불향까지 더해진 송이구이가 완성된다. 거기다 송이와 가장 궁합이 잘 맞다는 송이 백숙과, 생으로 고추장에 무친 송이 고추장지는 그야말로 신선의 맛. 한 철 고생도 잊게 한다는 그 맛에 함께 취해보자.
▲ 묵 쒀서 남 줬다, 한 평생 도토리와 함께
“도토리묵 하다 늙었어. 손 안 놓고 했으니까”
충청남도 서천, 장항선을 따라 30여 년 전까지 전성기를 누렸던 서천 판교마을. 예쁜 구두를 꺼내 신고 길을 나선 할머니들이 있다. 소풍이라도 온 걸까, “젊어서 노세~♪”하며 머리엔 꽃까지 꽂고 노래까지 부르는데!
흥 돋우며 가을을 즐기는 이곳은, 마을 뒷동산. 예부터 도토리가 많이 나 가을이면 도토리묵을 쒀 시장에 내다 팔았는데 그 덕분에 ‘도토리묵 하면 서천 판교마을’이라 할 정도로 유명해졌다.
도토리묵은 기본, 도토리를 갈아 얻은 앙금으로 부친 전은 이곳만의 별미. 거기다 도토리묵을 말린 것으로 끓인 된장찌개까지! 이렇게 먹다보면 밥을 몇 공기라도 먹게 돼 이 마을 사람들은 힘이 세다는 우스갯소리까지 있었단다.
추억을 더듬어 묵을 쑤는 할머니들의 건강밥상을 만나본다.
[사진=EBS 제공]
/서경스타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