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롯데 입점·해외진출 기회 잡자"…청년기업 400곳, 10분에 '올인'

■ 롯데 유통BU ‘청년창업·스타트업 대전’ 가보니

판로 개척·노하우 전수 기대

롯데유통BU MD(오른쪽)가 청년창업품평회에 참여한 한 기업을 평가하고 있다./사진제공=롯데마트롯데유통BU MD(오른쪽)가 청년창업품평회에 참여한 한 기업을 평가하고 있다./사진제공=롯데마트




# 유명 대기업에 다니다 은퇴하고 직접 개발한 무선키보드를 미국·일본 백화점에 이미 판매하고 있는 55세 창업가 서재홍씨. 그는 서류철을 든 한 무리의 사람들이 나타나자 잔뜩 긴장한 모습이었다. 서류철을 든 이들은 롯데 유통BU에 속한 MD들이다. 이들이 부스에 머무르는 시간은 길어야 10분 남짓. 짧은 시간 안에 이들을 사로잡아야 롯데마트, 롯데하이마트, 롯데슈퍼 등 대형 유통업체에 입점할 기회를 얻게 되는 것이다.

31일 코엑스 전시홀에서는 롯데유통BU 주관하에 ‘글로벌 청년창업&스타트업 대전’이 열렸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한 이번 행사에는 갓 창업한 ‘청년’ 기업 400여 개의 부스가 마련됐다. 이들은 1,600여 개 신청 기업 가운데 MD들의 평가를 거쳐 선정됐다.


이번 박람회에 참여한 청년 기업들은 저마다의 기대를 드러냈다. 1인 기업 ‘와인병조명’을 운영하는 염가혜(31) 씨는 “롯데마트를 시작으로 주요 백화점에 입점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 2기에 참여했던 도자기 목걸이를 만드는 ‘세라실버’를 운영하는 김보형(41) 씨는 ”지난 번 마트에서 판매를 한 성적이 좋아 올해 11월 백화점에서도 직접 판매를 시작하게 됐다”며 “박물관에만 납품했다가 대형 유통업체 판로를 개척하니 매출도 2배로 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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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노하우를 배우고 싶다는 청년 창업가도 있었다. 강아지옷 브랜드 ‘From Armour’를 운영하는 청년사업가 공한별(27) 씨는 “펫 박람회 등 여러 곳에 참여하고 바이어들로부터 연락을 많이 받았지만 경험이 부족해 사업 확대를 하지 못했다”며 “토이저러스에 입점해 오프라인 판매를 직접 해보며 유통 노하우를 익히고 싶다”고 참가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는 국내 뿐 아니라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현지 바이어들도 부스를 돌아다니며 제품들을 체크했다. 이들에게 발탁되면 바로 해외로의 판매가 가능해진다. 실제로 지난 2기 때 아쿠아슈즈를 판매하는 ‘제이에스아이디어’는 인도네시아 MD로부터 바로 발탁돼 일찌감치 해외 판로를 개척한 바 있다.

한편 롯데 유통BU는 400여 개 기업 가운데 100여 개사를 최종 선정해 이들에게 상품 개발·개선 비용을 지원할 예정이다.

청년창업품평회에 참여한 모 기업 대표가 해외 바이어에게 상품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제공=롯데마트청년창업품평회에 참여한 모 기업 대표가 해외 바이어에게 상품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제공=롯데마트


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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