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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란은행, “브렉시트로 英 금융권서 7만5,000명 실직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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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브렉시트(Brexit,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영국 내 금융서비스 부문에서 일자리 7만5,000개가 사라질 수 있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영국 BBC방송은 영국과 유럽연합(EU)이 금융서비스 부문에 관한 모종의 합의를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영란은행 고위인사들이 이런 추정을 “합리적인 시나리오”로 여기고 있다고 전했다. 런던에 유럽본부를 둔 글로벌 금융회사들의 브렉시트발(發) 엑소더스와 관련해 영란은행의 내부 전망이 보도된 것은 처음이다.


영란은행은 영국에서 사라질 일자리들 대부분은 유럽 대륙으로 옮겨질 것으로 보고 있다. 영란은행은 은행들과 헤지펀드를 비롯한 다른 금융회사들에 영국이 EU와 양자 간 무역협정 타결 없이 EU를 떠나게 돼 영-EU 무역이 세계무역기구(WTO) 규정들을 적용받는 상황, 즉 ‘하드 브렉시트’에 대비한 비상계획을 마련하도록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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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에 본부를 두고 EU 다른 국가들에서 영업을 하는 금융회사들에 하드 브렉시트는 ‘패스포팅 권한’ 상실을 뜻한다. 패스포팅 권한은 EU 역내에선 국경에 상관없이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판매할 수 있는 권한이다. 아울러 EU 측이 영국에 있는 글로벌 금융기관들에 ‘지역을 특정화한’ 다른 규제들을 부과할 수도 있다.

다만 예상대로 영국 내 금융서비스 부문에서 일자리 7만5,000개가 사라지더라도 런던은 여전히 유럽 내 최대 금융허브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영란은행은 보고 있다. 런던을 포함해 영국 전체에 걸쳐 금융서비스 부문 종사자는 100만명을 넘는다.

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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