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대형주 상승세에 힘입어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삼성전자(005930)가 사상 최고 실적과 함께 확대된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하면서 연내 ‘꿈의 주가’ 300만원 돌파 기대감을 높인 것이 코스피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31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0.86%(21.5포인트) 오른 2,523.43에 장을 마쳤다. 전날 처음으로 종가 기준 2,500을 돌파한 데 이어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간 것이다. 이날 장중에는 2,528.32까지 오르면서 전날 세웠던 장중 기준 사상 최고치도 새로 썼다.
유가증권시장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상승세가 코스피지수 사상 최고치 행진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1.92%(5만 2,000원) 오른 275만4,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사흘 연속 상승세로 지난 17일 이후 10거래일 만에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다. 이날 장중에는 277만2,000원까지 오르면서 280만원선을 위협하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이날 3·4분기 영업이익 14조 5,332억원의 사상 최고 실적과 대폭 확대된 배당정책을 발표한 것이 주가 상승에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외국인이 삼성전자 주식 1,485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주주환원정책으로 수급 호재까지 겹치면서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연내 꿈의 주가인 300만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IBK투자증권과 KB증권이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주가를 350만원, 미래에셋대우가 340만원, 이베스트투자증권과 KTB투자증권이 330만원을 제시한 상황이다. 남대종 KB증권 연구원은 “4·4분기에도 실적 개선과 함께 주주환원정책의 일환인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삼성전자가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4·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6조594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지속할 가능성이 유력하다.
삼성전자 외에 시가총액 상위주를 중심으로 대형주들이 이날 고르게 상승하면서 코스피지수에 힘을 보탰다. 2등주인 SK하이닉스(000660)가 3.51% 올랐고 NAVER(035420)(2.05%) 등도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삼성전자 효과에 계열사인 삼성물산(028260)(3.14%), 삼성생명(032830)(4.63%),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2.41%)가 동반 상승했다. 한중 관계가 개선되고 양국 간 정상회담이 열린다는 소식에 현대차(005380)(3.21%), 현대모비스(012330)(5.71%), 호텔신라(008770)(2.22%) 등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영향으로 하락했던 종목들도 이날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