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의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의 여권 측 이사진이 1일 김장겸 MBC 사장 해임안을 제출했다.
김경환, 유기철, 이완기, 이진순, 최강욱 등 이사 5명은 이날 ‘MBC 김장겸 사장 해임 결의의 건’을 이사회 안건으로 상정해달라고 방문진 사무처에 공식 요청했다. 이들은 “김 사장은 방송법과 MBC방송강령을 위반하면서 헌법에 보장된 사상과 언론의 자유를 짓밟고 방송의 공정성과 공익성을 훼손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MBC를 정권의 나팔수로 만들어 공영방송으로서 공적 책임은 뒷전으로 밀려났고 MBC의 신뢰도와 영향력은 나락으로 떨어졌다”며 해임안 제출 배경을 설명했다.
이들은 또 “김 사장은 노동법을 수시로 어기면서 수많은 부당노동행위를 저질렀다”며 “일신의 영달을 위해 반민주적이고 분열주의적 리더십으로 MBC의 경쟁력을 소진해 MBC를 쇠락의 벼랑 끝에 서게 했다”고 덧붙였다. 유기철 이사는 “2일 정기이사회에서 추후 이사회 일정을 확정해 김 사장 해임안을 다룰 예정”이라고 밝혔다.
2일 열리는 방문진 정기이사회에서는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 불신임 안건과 고 이사장 해임 요청 안건도 동시에 처리가 될 예정이다. 이번 정기이사회에서는 야권 측 이사들의 반발로 결정이 계속 미뤄진 2016년 MBC 경영평가보고서 채택 안건도 상정됐다.
지난 6월부터 방문진 이사회에서 2016년 MBC 경영평가보고서 채택 여부를 논의했으나 고 이사장을 비롯한 야권 측 이사들이 보도·시사 부문 내용의 공정성을 문제 삼아 수 차례 연기됐다. 방문진 이사회는 이사들의 의견이 일부 반영된 2016년 MBC 경영평가보고서 1차 수정본을 최종 보고서로 채택해 의결할 예정이다. /임우철 인턴기자 dncjf8450@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