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서비스를 통해 신용카드를 발급받고 대출까지 받아 10억원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최근 인터넷전문은행이 등장한데다 증권 업계에도 비대면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어 추가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보안 시스템 보완이 시급하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악성코드로 개인정보를 빼내 대출, 금품 구매로 총 334명에게서 10억여원을 편취한 혐의(컴퓨터 등 사용 사기)로 한모(42)씨 등 10명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1일 밝혔다.
한씨 일당은 악성코드로 330여명의 개인 PC에 저장된 공인인증서와 개인 금융정보를 빼내 계좌 잔액과 신용등급, 대출한도를 조회했다. 이를 토대로 모바일 앱카드를 발급받은 뒤 금이나 상품권을 샀고 피해자를 사칭해 대출도 받았다. 이들은 비대면서비스인 ‘빠른발급카드’ 서비스를 이용해 카드번호와 CVC번호를 빼낸 후 유효기간은 피해자인 것처럼 금융사에 전화를 걸어 알아냈다. 본인인증절차는 위조된 신분증으로 대포폰을 만들자 모두 뚫렸다.
경찰 관계자는 “개인정보를 빼낸 후 비대면 금융서비스의 빈틈을 노린 범죄”라며 “비슷한 유형의 피해를 줄이려면 보안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